제520장
메시지를 읽은 심은아는 서러움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가장 가까운 가족마저도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다니.
그들은 알고 있을까? 임씨 가문의 오늘이 바로 그들의 내일이라는 사실을.
이런 상황에 왜 아직도 체면을 고집하는 거지?
심은아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연락해 차은우와의 관계를 어떻게든 발전시키라고 강요했는데 다만 몸을 바치라는 말만 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녀라고 차은우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지 않았을까?
이전에 차은우와 관계가 괜찮았을 때 그녀는 여러 번이고 기회를 엿보며 그와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차은우는 그녀를 한 번도 제대로 쳐다보지 않았다.
이제 차은우의 곁에는 서하윤이 있는데 어떻게 가까워진단 말인가?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체 누군데?
방금 레스토랑에서 서하윤이 했던 말들이 떠오르면서 심은아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전화벨 소리에 그녀는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서하준이었다.
그녀는 살짝 떨리는 손가락으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나 선물 다 준비했어. 내일 몇 시에 가면 될까?”
서하준의 목소리는 여전히 다정했고 그런 다정함에 심은아의 마음도 미묘하게 떨려왔다.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서하준은 정말 보기 드물게 착하고 훌륭한 남자다. 게다가 그의 앞날은 아주 창창하다.
다만 아쉬운 건 출신이 별로라는 것이다.
아무리...
아무리 심은아에 대한 그의 마음이 진심이라고 해도, 두 사람은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그녀는 절대 다시 이런 남자를 만날 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했다.
“우리 부모님이 갑자기 해외에 나가게 됐어. 미안해, 하준 씨.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오면 그때 가도 될까?”
심은아의 목소리는 조금 가라앉은 느낌이었다.
일부러 서러운 티를 내는 건 아니지만 지금 그녀는 정말 피곤하고 감정적으로 지쳐 있는 상태였다.
서하준은 바로 그녀의 감정 변화를 감지했다.
“괜찮아. 나중에 가도 돼. 근데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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