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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장

서하윤은 주문한 음식들은 한 번 쓱 훑어보았는데 꽤 그녀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었다. 서하윤은 서양식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중에서도 그나마 좋아하는 몇 가지는 있었다. “하준 씨한테 하윤 씨가 좋아할 만한 서양식에 대해 물어보고 시킨 거야. 그러니 한 번 봐봐.” 심은아는 부드러운 어조로 먼저 말을 걸었는데 이건 누가 봐도 호의를 표하는 모습이었다. 서하윤은 심은아의 호의를 느꼈지만 고개만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고맙네. 이 정도면 괜찮아.” 여전히 차가운 서하윤의 태도에 심은아는 잠시 표정이 굳었지만 이내 다시 미소를 지었다. 하긴,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괜찮다니 다행이네.” 심은아가 미소를 지었다. 강서진과 서하준이 없는 자리라 그런지 서하윤은 심은아에게 조금 더 솔직하고 차가운 태도를 보였다. “할 말 있으면 그냥 해.” “사실 별일은 아니고, 나랑 하윤 씨 오빠 서로 잘 맞는 것 같아. 그래서 이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그전에 나와 하윤 씨에게 껄끄러운 일이 좀 있었잖아. 지금 생각하면 그때 내가 너무 경솔했다는 생각이 들어. 많이 후회하고 있어.” 심은아는 마치 이전의 일을 참회하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아주 진실되게 보였다. 음식을 먹던 서하윤은 심은아가 과거의 일을 대충 얼버무리는 걸 들으며 눈빛이 약간 흔들렸다. “내 말 안 믿는 거야?” 심은아는 서하윤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그러자 서하윤은 고개를 들어 심은아를 바라봤다. “내가 은아 씨를 믿는 게 중요해?” 심은아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물론 중요하지. 하윤 씨는 하준 씨의 동생이잖아. 하준 씨는 하윤 씨 생각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 우리 두 사람 모두 하윤 씨의 축복을 원해. 그리고 난 과거의 일이 우리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중에 하준 씨와 결혼하면 우린 한 가족이 될 거잖아. 가족끼리 서로 믿지 못하는 건 너무 별로이지 않아?” “은아 씨가 우리 오빠와 결혼한다고 해도 우리가 만날 일은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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