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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장

“그래, 내가 하는 일은 꽤 지루한 일이지. 너도 바이크 타?” 서하윤이 물었다. 그러자 소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주제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말이다. “응, 나도 타. 박재성만큼은 아니지만 나 바이크 실력 꽤 괜찮아. 절대 재성이한테 짐이 되지 않을 거야.” “대단하네.” 서하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하자 소녀의 얼굴은 바로 붉어졌다. “언니는 바이크 타는 걸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 “전혀. 그건 너희들의 취미잖아. 내 취미는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는 건데, 그게 더 부정적인 거 아닐까? 중요한 건 본인이 즐겁고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자기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거야.” 서하윤이 아주 편안하게 대답했다. 그 말에 소녀의 눈빛에 빛이 반짝였다. “언니, 나 요즘 예능 프로그램 하나 봤는데, 거기 나온 남자 1호가 바이크 되게 잘 타. 완전 멋있잖아.” “나도 그거 봤어. 남자 1호 완전 괜찮아.” 이때, 화장실에서 나온 박재성은 소녀의 메시지를 보고는 대포처럼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는 서하윤이 어린 소녀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 “최한영, 내가 널 좋아하지 않는 건 다른 사람과는 전혀 상관없어. 넌 그냥 내 친구일 뿐이야!” 박재성은 건물에서 뛰쳐나오며 최한영에게 소리를 지르더니 바로 서하윤을 뒤로 잡아당기며 그녀를 보호했다. 그가 짝사랑하는 여자를, 아무리 친구라도 해도 절대 괴롭힐 수 없었다. 누가 그녀를 괴롭힌다면 그는 상대와 바로 싸울 것이다. 최한영은 그의 외침에 멍한 표정을 지었다. “왜 이럼?” “하윤 누나가 착하다고 맘대로 괴롭혀도 되는 줄 알아? 내가 너 안 좋아한다고 했잖아. 넌 내 친구라고!” 박재성은 최한영을 경계하며 말했다. 몇 년 동안 가까이 지냈던 최한영의 불같은 성격을 박재성은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최한영의 오빠는 정당한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최한영이 누군가를 괴롭힌다면 수백 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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