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7장
치파오를 입은 여자는 몸매가 드러나 그야말로 매혹적이다.
하긴 서하윤은 몸매가 좋으니 치파오를 입으면 더욱 아름다울 것이다.
차은우는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
장민호는 바로 입을 닫고 더는 상사의 취향을 함부로 추측하지 않았다.
이럴 때는 뭐라 했더라?
상사의 마음은 함부로 짐작하는 게 아니다.
짐작을 해도, 못 해도 큰 재앙이 닥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ㅡㅡ
한 시간 후.
산부인과.
서하윤은 방금 병원비를 납부했다.
한 시간 전, 장민호와 통화를 마치고 일을 보던 중, 서하윤은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바닥에 몸을 웅크린 채 고통스러운 얼굴을 한 여자 동료를 발견했다.
그녀는 임신 2개월이었는데 서하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로 그녀를 차에 태워 병원으로 향했다.
길에서 동료가 상황을 얘기하길, 그녀는 이틀 전에 임신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워낙 임신하기 어려운 체질이라 몇 년간의 노력 끝에 겨우 아이를 갖게 된 것이다.
원래는 일을 마친 후 곧바로 휴가를 내고 집에서 안정을 취할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복통과 함께 출혈 증상까지 보였다.
서하윤은 지체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병원으로 운전했다.
다행히 제때 도착해서 동료는 입원했고, 가족들에게도 연락이 되어 곧 도착할 예정이었다.
병실로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는데 익숙한 모습을 발견했다.
이은화?
이 병원은 회사에서 가까운 사립 산부인과인데 이은화가 여기에 있다는 건 임신했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올 가능성이 컸다.
마침 이은화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었다.
“의사한테 물어봤는데 제 몸 상태로는 낙태는 안 된대요. 이 아이, 어쩔 수 없이 낳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전 이번 생에 더는 아이를 가질 수 없대요.”
아름다운 여자가 애절하게 말하면 누구라도 마음이 아플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녀에게 눈길을 돌렸다.
어떤 남자가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가졌을까? 하지만 남자는 아마도 그 아이를 원치 않는 것 같았다.
서하윤은 일부러 엿들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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