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4장
“사실 나 은아한테 청혼하고 싶어. 혹시 좋은 아이디어라도 없어?”
서하준은 살짝 긴장하고 수줍은 말투로 말했다.
서하윤은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
“갑자기 왜 청혼이야?”
서하준은 결코 충동적인 사람이 아니기에 서하윤은 왠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은아와 사귄 지 고작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직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에 있는데 어떻게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거지?
그렇게 심은아가 마음에 드는 걸까?
“갑자기는 아니고, 요즘 계속 생각했어. 남녀 간의 감정이란 게 가끔은 참 신기하더라고. 나도 처음엔 너와 차은우가 갑자기 결혼한 게 이해가 되지 않았어. 근데 지금은 이해할 것 같아.”
서하준은 자기 생각을 말했다.
서하윤은 웃을 수 없었다.
내가 잘못된 시범을 보인 걸까?
“오빠, 우리는 상황이 좀 달라. 나는 은우 씨와 결혼할 때 감정적인 기반이 전혀 없었어. 단지 영자 할머니의 소개로 결혼하게 된 거야. 그래서 지금까지도 서로 감정이 없다 보니 그냥 예의를 지키며 지내고 있어.
그냥 함께 사는 룸메이트라고 할까? 하지만 오빠는... 심은아 씨를 좋아하는 건 알고 있지만 지금 청혼하는 건 좀 이르지 않나 싶어. 그러다 심은아 씨가 놀라면 어떡하려고.”
하지만 서하윤은 심은아에 대해서 나쁜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감정을 의심해서도 안 된다.
그녀는 머리가 살짝 아팠다.
그리고 그녀는 차은우가 주방 문 앞에 서서 그녀가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을 이렇게 볼품없이 형용하는 걸 듣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차은우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룸메이트?
말 참 재치 있게 하네.
차은우는 얇은 입술을 싸늘하게 한쪽으로 당기더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서하윤은 차은우를 등진 채 계속 통화를 하느라 그녀 뒤에서 점점 차가워지는 그 시선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서하윤의 말을 들은 서하준은 그녀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 좀 더 기다려볼게. 하윤아, 은아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음을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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