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3장
올해 그는 헤어스타일을 바꿨는데 예전보다는 많이 짧아져 전체적으로 더욱 날카로운 기운을 풍겼다.
그러니 이 사진은 최근에 찍은 것이 분명하다.
그럼 그의 눈에 비친 욕망은 대체 뭘까?
당시 그는 누구를 보고 있었던 걸까?
휴대폰을 들고 있던 강은별은 저도 몰래 손이 떨렸다.
잘못 본 걸까?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어 물안개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걸까?
다만 사진 한 장에 강은별의 마음은 공허해져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
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상대에게 답장을 보냈다.
[의도가 뭐죠? 10분 줄 테니 10분 안에 답장하지 않으면 바로 차단할 겁니다.]
한편 윤현우는 강은별의 안색이 변한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남윤길에게 강은별과 곽경훈의 관계는 결코 쉽게 끼어들 수 없는 거라고 알려주기 위한 합리한 대책을 생각하고 있었다.
촬영을 끝낸 남윤길은 곧장 강은별에게로 다가와 말했다.
“안색이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강은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자기가 너무 생각에 빠져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별거 아니에요. 졸려서 그런 것 같아요.”
“차에서 좀 쉬세요. 아니면 먼저 들어가도 돼요.”
강은별을 바라보는 남윤길은 어쩌면 그녀에게 다른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은별은 거절하려고 했지만 어젯밤에 제대로 자지 못한 걸 생각해 그러기로 했다.
“네, 그래요. 오늘 하루만 먼저 들어갈게요. 어젯밤 잠을 제대로 못 잤더니 일에 지장을 주네요. 죄송해요.”
“들어가 푹 쉬세요.”
남윤길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은별이 떠나자마자 윤현우가 말했다.
“수상해, 아주 수상해. 윤길아, 방금 강은별 씨와 대화 좀 나눴는데, 강은별 씨 부부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래. 그러니 다른 마음이 있다면 빨리 접어.”
남윤길은 어이가 없다는 듯 상대를 훑어보았다.
마침 다들 휴식 중이라 그는 전에 보았던 일을 윤현우에게 알려주었다.
만약 계속 말하지 않으면 윤현우는 계속 그를 귀찮게 할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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