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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장

임수현도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 “맞아. 서하윤한테 부탁하자.” 임수아도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 “집에 이렇게 큰 일이 생겼는데, 심지어 나도 내 돈 다 꺼내놨어요. 그럼 서하윤도 뭔가는 해야 하지 않아요?” 당당한 세 사람의 모습에 임수환은 지난번 집에 돌아왔을 때의 서하윤의 표정이 떠올랐다. 마치 낯선 사람을 대하듯 한 싸늘함. 임수환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서하윤은 절대 우릴 돕지 않아. 그러니 찾아가지 마.” 세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혼란스러워했다. 그들은 서로의 눈에서 하나의 정보를 확인했다. 그들은 여기서 살며 고생하고 싶지 않았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처럼 허둥대며 돈을 벌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사는 건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임수환이 그런 삶을 좋아한다면 임수환 혼자서만 그렇게 살면 된다. 그런데 서하윤은 어디가 잘났다고 차은우의 애인이 되어 세명시에서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거지?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 돈을 벌어 빚을 갚아야 하는데? 그럴 수는 없다. 그러니 반드시 서하윤을 찾아가야 한다. ㅡㅡ 서하윤은 임씨 집안 일을 머리에서 지우려고 했지만 가끔 동료들이 대성 그룹의 일에 대해 수군거리는 것을 듣기도 했다. 부유했던 집안이 이리 쉽게 파산할 줄이야. 이제 세명시에서 이 집안에 대한 소식은 더는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서하윤은 장민호를 통해 대성 그룹이 파산한 후 엄청난 빚을 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게다가 채권자들이 너무 많아, 그들은 영영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임진택도 없고, 임수환도 너무 많은 일에 시달려 제 코가 석 자이니 임씨 집안은 그녀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칠 수 없다. 하지만 그녀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며칠 후, 퇴근하는 길에 임수현 등 세 사람이 그녀를 막아섰다. 때는 마침 그녀가 차에 타려던 시점이었다. 세 사람은 서하윤의 국산 차를 보고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차은우의 애인이 왜 아직도 이런 싸구려 차를 끌고 다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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