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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장

곽경연의 표정은 순간 엄숙해졌다. 조여정은 자기 딸 성격을 잘 알고 있다. 그녀가 한 번 결정을 내리면 아무도 그것을 바꿀 수 없었다. 그 고집스러운 성격은 그녀의 아버지와 똑같았다. “근데 그렇게 힘들게 일하면 애는 언제 가져?” 조여정은 포기하지 않고 그녀를 설득하려고 했다. 게다가 곽경훈이 그녀를 불렀다는 건 강은별이 남배우의 어시 일을 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남배우도 남자다. 적어도 두 사람의 감정이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 조여정은 두 사람이 뭔가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예리하게 알아차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은별은 임신 준비에 아주 열심이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급하지 않은 것 같았다. 강은별은 곽경훈을 바라봤지만 그의 표정에서는 아무것도 읽을 수 없었다. 그녀는 마음이 갑갑해져 조여정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도 매일 바쁜데 엄마는 왜 이 사람은 안 말려요? 그렇게 이중 잣대 적용하지 마세요. 출근하는 건 누구나 다 겪어야 할 일이에요. 근데 임신에 지장 주던가요? 일하지 않았을 때도 임신하지 못했어요. 그러니 오히려 일하는 중에 임신하게 될지도 모른다고요. 임신하면 그때 그만두면 되잖아요. 그러니 이 얘긴 그만해요.” 조여정은 한숨을 내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여정이 떠난 후 강은별은 바로 곽경훈에게 말했다. “일부러 엄마를 불러서 나 그만두라고 강요하게 한 거지? 곽경훈 씨,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니야? 당신은 하루 종일 바쁘잖아. 한두 달 동안 집에 한 번도 돌아오지 않을 때도 난 당신을 지지했어. 근데 당신은 왜 내가 좋아하는 일을 못 하게 막으려는 거지?” “그 일은 당신한테 어울리지 않아. 은별아, 내 말 들어. 일 그만둬. 그리고 네가 원하는 그 어떤 회사에도 취직할 수 있어.” 곽경훈은 마음이 답답했지만 애써 감정을 조절하며 온화하게 그녀를 설득하려고 했다. 그러자 강은별은 눈시울을 붉히며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절대 그만두지 않아.” 곽경훈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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