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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장

“걱정 마. 만약 임씨 집안 사람들이 누나를 괴롭히려 한다면 난 분 단위로 수십 명도 부를 수 있어.” 박재성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단톡방에 문자 하나만 남겨도 많은 사람이 와서 도와줄 것이다. 하지만 임씨 집안 사람들에게 그런 용기가 있을까? 서하윤이 나타나자 도우미들은 깜짝 놀라 급히 안으로 들어가 서하윤이 왔다는 소식을 알렸다. 서하윤이 저택 안에 들어가자 임씨 집안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위층에서 내려왔다. 순간 서하윤은 웃음이 터질 뻔했다. 다들 있었네? 다들 하나같이 날 애타게 기다렸나 봐? 임씨 집안 사람들의 눈빛에는 약간의 어색함이 묻어났다. 그들은 도무지 어떤 태도로 그녀를 대해야 할지 모르는 눈치였다. 서하윤은 이제 협박이나 강압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전처럼 그들의 생각을 신경 쓰지 않았다. 차은우라는 백을 두고 그들을 신경 쓸 리가 없었다. “왔구나?” 임진택은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가장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딸이 차은우의 눈에 들었다는 사실에 임진택은 기분이 불쾌했다. 차라리 차은우의 눈에 든 사람이 임수아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텐데. 임수현과 임수아는 표정이 복잡해 보였는데 특히 임수아는 주먹을 꽉 쥔 채 속으론 서하윤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임수환은 비록 전보다 표정이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그 부드러움은 진짜가 아니었다. 그리고 임수호는 여전히 어딘가 모자란 사람처럼 고고하고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서하윤의 뒤에서 이 광경을 지켜본 박재성은 웃음을 터뜨렸다. 임씨 집안 사람들은 어쩜 하나같이 웃기는 사람들이네. 하윤 누나 앞에서 연극이라도 하는 건가? 서하윤만큼 대단한 여자가 어디 있다고 다들 하나같이 당당하게 구는 거지? 자기들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건가? 참 바보 멍청이들이군. 임씨 집안 사람들은 박재성에게 워낙 신경 쓰지 않았지만 박재성은 어디에서도 눈에 띄는 인물이라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겼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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