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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장

정말 아름다워. 하지만 꽃을 받은 기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마음속엔 차가운 기운만이 스며들었다. 정신을 차린 후, 강은별은 신발을 갈아 신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마침 곽경훈은 요리 하나를 완성해 들고 나왔다. 강은별을 본 곽경훈은 평소처럼 다정하게 말했다. “오늘 점심 비행기로 도착했는데 바로 회사로 가서 업무 처리 끝내고 서둘러 돌아왔어. 나 오랜만에 실력 발휘 좀 했으니 와서 한번 먹어봐.” “그래.” 강은별은 곽경훈의 표정에서 뭔가 실마리를 찾고자 했지만 그녀는 곽경훈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곽경훈이 속이기로 결심하면 그 누구도 결코 알아낼 수가 없다. 그는 워낙 자기 속마음을 아주 깊이 감출 수 있는 사람이다. 하여 그의 진짜 생각을 읽기란 전혀 쉬운 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그의 이런 점이 신비롭게 느껴졌고 단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고, 또 그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곽경훈은 여전히 그녀를 처음처럼 대했고 그녀를 볼 땐 눈빛에 여전히 빛이 있었다. 하지만... 강은별은 곽경훈의 거짓말의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언급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곽경훈은 모든 것을 흔적도 없이 감쪽같이 덮어버릴 테니 말이다. 강은별이 손을 씻으러 화장실로 갔을 때, 곽경훈의 얼굴엔 미소가 사라지고 눈빛은 깊고 어두워졌다. 최근의 무관심이 그녀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다. 하지만... 전에도 일 때문에 한두 달씩 그녀를 보지 못했었지만 지금처럼 이유 없이 불안한 적은 처음이다. 혹시 남윤길 때문인가? 밥을 먹다 말고 강은별은 도무지 밥이 목구멍에 넘어가지 않았다. “미안해. 오늘 경훈 씨가 돌아와 요리할 줄도 모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샌드위치 먹었더니 배불러서 더는 못 먹겠어.” 그녀는 사실대로 말했다. 이틀 동안 식욕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굶는 건 싫어서 집에 오는 길에 핫한 샌드위치 가게를 발견하고 두 개를 사 먹었다. 곽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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