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4장

동료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서하윤은 서둘러 차에 올라 다급히 기사에게 말했다. “빨리 출발하세요.” 다급한 서하윤의 모습에 차은우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뭐가 그리 급한 거지? “왜 피하려고 하는 거지?” 차은우가 싸늘하게 물었다. “동료들한테 들킬까 봐.” 서하윤은 솔직하게 대답하면서 밖을 꼼꼼히 살폈다. 동료들이 이쪽을 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후 그제야 그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차은우의 표정은 금세 더 차가워졌다. “내가 창피해?” 급히 떠나려는 이유가 사람들에게 나와 있는 모습을 들키기 싫어서라고? 나와 결혼한 게 그렇게 창피한 일이야? 차은우의 입에서 ‘창피’라는 단어가 나오자 그제야 그녀는 오해가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은우 씨가 창피한 게 아니라 동료들이 자꾸 이것저것 물을까 봐 걱정돼서. 설명하기 힘들어.” “너 결혼한 거 다들 몰라?” 차은우의 얼굴은 아까보단 조금 부드러워졌지만 여전히 쌀쌀맞았다. 서하윤은 편안하게 등을 기대며 말했다. “은우 씨 회사 사람들도 결혼 사실 모르는 거 아니야?” 서하윤을 창피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오히려 차은우일지도 모른다. 차은우의 행동은 왠지 도둑이 제 발 저려 하는 격인 것 같았다. 차은우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확실히 이 부분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기사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 운전에만 집중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그는 차은우가 서하윤을 점점 더 소중히 여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왜 굳이 이런 일로 화를 내겠는가?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아직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서하윤이 차은우의 차에 타는 장면은 비록 동료들에게 들키지 않았지만 두 시간 넘게 숨어 기다리던 임수현에게는 포착되었다. 임수현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번지수를 잘못 짚었던 거네. 그동안 두 사람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아예 두 사람을 연결시키지도 않았어. 아니 근데, 차은우는 왜 시골뜨기 서하윤을 좋아하는 거지?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