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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장

"분명 우리가 지금 복원하고 있는 도자기보다 덜 부서졌는데 왜 바로 복원할 수 없다고 한 거야? 무슨 이유라도 있어?" 박재성이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자 박창식 역시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 도자기에 문제라도 있는 거야?" 서하윤은 그들에게 숨길 생각이 없었다. "확실히 문제가 있어요. 장식용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어떤 사악한 것을 공양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보여요. 그렇게 해서 남들이 알지 못할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 같아요." 서하윤은 이은화의 손목에 걸린 팔찌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은화는 마음이 올바르지 않다. 그 말에 박창식은 충격을 받은 듯 멈칫했다. "사악한 것을 공양한다고?" 박창식은 이런 걸 잘 모르지만 김영자는 잘 알고 있었다. 서하윤은 김영자의 제자였기 때문에 박창식은 서하윤의 말을 믿었다. 박재성이 말했다. "그렇구나. 어쩐지 아까 그 여자 들어올 때 내 몸이 이상하게 불편하더라고. 근데 딱히 이유가 없는 거야. 그리고 그 여자가 떠나고 나니 그 불편함도 같이 사라졌어." 박창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 역시 같은 기운을 느꼈어. 나이가 들어 몸이 불편한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저런 불길한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었다니, 사람의 본성은 정말 나약하고 현실적이야." 서하윤이 박창식에게 물었다. "박 선생님, 아까 그 도자기 만지셨어요? 만지셨다면 빨리 손부터 씻으시고 창문을 열어 환기하세요." 서하윤은 여전히 그 불쾌한 냄새가 코에 스치는 것 같았다. 문득 그녀는 곽경훈이 떠올랐다. 이은화는 곽경훈의 비서이고 두 사람은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이다. 이렇게 자주 함께 지내면 곽경훈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회사에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은화가 아무리 곽경훈과 자주 만나더라도 그녀의 의도가 곽경훈과 크게 관련되지 않는 한 그가 받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다. ㅡㅡ 분노를 참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난 이은화는 친구를 통해 유명한 복원 전문가 몇 명을 소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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