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1장
“이것부터 놔, 무릎 꿇을 필요도 없고.”
강서진이 무안해 하며 이번엔 서하윤을 바라봤다.
“하윤아.”
“엄마, 가는 길에 들른 거예요.”
자신이 마실 물 한 컵을 따르던 서하윤이 서하경에게도 한 잔을 건네며 물었다.
“어쩌다 오늘은 집에 있는 거야?”
“뭐 좀 가지러 왔는데 이 뻔뻔한 여자가 엄마 붙잡고 안 놔주는 거 있지. 또 쇼하려고 온 게 분명해. 저 눈엔 남들이 아무렇게나 이용할 수 있는 바보로 보이나 봐!”
서하경이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보면 볼수록 눈꼴 사나웠다, 대체 누가 임수아한테 저런 용기를 준 거지?
허구한 날 와서 얼굴 도장 찍을 용기를?
임수아가 창피함에 얼굴을 붉혔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사고 난 너희 엄마는 지금 누구보다 도움이 필요할 텐데 지금 여기서 이러는 건 불효지, 얼른 가서 돌봐 드려.”
강서진이 어두운 얼굴로 무뚝뚝하게 말했다.
“엄마......”
임수아는 안 되겠던지 서하윤을 타깃으로 변경했다.
“서하윤, 우리 엄마 성격 알지. 지금 모든 게 다 불만스럽다고 나한테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해. 더는 거기 못 있겠는데 우리 앞으로 잘 지내면 안 될까?”
그 뒤엔 기회를 틈 타 서하윤과 차은우가 대체 무슨 사이인지를 알아내야겠다.
서하윤은 눈썹을 치켜들 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임수아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전부 헛소리라고 여겨도 무방했으니까.
“욕 좀 했다고 거기 못 있겠다니! 헛키웠네 헛키웠어, 어쩜 그렇게 이기적이에요? 당신보다 어린 나도 부모님한테 어떻게 효도해야 하는진 잘 안다고. 분명 책임 회피면서 누굴 속이려 들어, 다들 자기처럼 둔한 줄 아나.”
서하경이 눈을 희번득이며 임수아를 내던지듯 문 밖으로 밀쳐 버렸다.
쾅!
세찬 소리를 내며 문이 닫겼다.
강서진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잘못 가르쳤네.”
저런 집안에서 어릴 때부터 은연 중에 영향을 받고 자란 탓이겠지.
서하윤은 말 없이 SNS를 열어 강서진에게 보여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두웠던 강서진은 그제야 사진과 기사를 보곤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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