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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장

“미안, 약속 있어서 밤엔 늦게 들어갈 것 같아. 나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강은별이 흠칫 놀라더니 약간은 실망한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통화를 끝낸 강은별은 뭔가에 홀린 듯 멍하니 휴대폰을 내려다 봤다. 방금 곽경훈 목소리가...... 잠자리를 끝낸 뒤 소리와 매우 흡사해서였다. 저도 모르게 떠오른 생각에 강은별이 피식 웃어보였다. 이젠 하다하다 별 쓸데없는 생각을 다하네? 남윤길 스케줄 표나 확인해야 겠다, 아무리 막내 보조라지만 나름 준비할 건 있으니. 일단 시작한 바 하고는 열정을 다해 불태워야 한다! —— 임수현 등 몇 사람은 축 처진 어깨를 이끌고 집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집안 도우미들이 병원에 갔다. 임진택은 녹초가 된 몸으로 소파에 주저앉은 아들딸들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너희들 왜 아무도 병원 안 갔어? 서하윤은? 방송국 사람들이랑 같이 가서 데려온다며?” 임수환이 입을 열었다. “아빠, 오늘 일은 그르쳤어요. 서하윤 안 돌아올 거예요.” 그러자 임수호가 이를 빠드득 갈며 소리 쳤다. “신고하고 변호사까지 선임했어요! 안 돌아올 뿐만 아니라 우리더러 사과까지 하라고 했다고요!” “언니 지금은 전혀 다른 사람 같아요.” 임수아의 말투엔 감추기 힘든 질투심이 묻어나 있었다. “서하윤 그게! 변호사 불러서 겁 준 거야?” 회사일 때문에 눈 코 뜰새 없이 바쁜데 이제 집안일까지. “유시우 변호사를 데려왔더라고요, 청하 그룹 법률 고문이요. 우리 뿐만 아니라 제작진한테도 사과하라고 윽박 질렀어요. 아빠, 우리 추측이 맞을지도 몰라요. 서하윤 뒤를 봐주는 게 유시우일지도 모르고요.” 임수환이 실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말했다. 경찰서에서 나올 때부터 여태까지 그는 줄곧 이 문제에 대해 머리를 굴렸었다. 이젠 어느 정도 확신이 선다. 임수아는 뭔가를 말하려 입을 뻥긋거리다가 다시 입을 꾹 다물었다. 어쩌면...... 수환 오빠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임진택이 약간은 놀라운 듯 되물었다. “유시우?” “네.” “어떻게든 자리 만들어서 만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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