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3장
“오빠, 하윤 언니.”
송주희가 두 사람을 불렀고 차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하윤도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많이 회복된 것 같네요 아가씨.”
“다 아주머니 덕분이에요, 너무 잘 챙겨주셨거든요. 오늘은 일찍 오셨네요? 오빠랑은 데이트 안 해요 언니?”
송주희가 티 안 나게 두 사람을 훑어보고는 얼떨결인 척 떠보며 물었다.
“이 사람 회의 때문에 전 호텔 아쿠아리움 다녀왔어요.”
서하윤이 솔직하게 대답하자 송주희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언니 혼자서요?”
“네.”
그 말에 송주희는 우중충한 마음 속 안개가 순식간에 사악 걷힘을 느꼈다.
“은우 오빠는 너무 바빠서 문제예요, 언니도 오빠한테 화는 내지 마요.”
화를 낸다니?
웃는 얼굴로 대답했는데 화가 났다는 걸 어디서 봐냈지?
“전에도 오빠는 늘 바빴어요. 저랑 밥 먹다가도 후다닥 공항으로 달려 갔거든요. 갑자기 출장 일정 잡혔다면서.”
송주희가 말을 이어갔고 서하윤은 예의상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일이 중요하긴 하죠.”
“언니는 잘 모르겠지만 오빤 어딜 가든 무의식 적으로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들어요. 전엔 제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 오빠 보고 밤에 악몽 꿨다는 애도 있었거든요. 오빠 저 눈빛이 마치 한 발자국이라도 저한테 접근하면 목을 졸라버리겠다는 뜻으로 느껴졌다나 뭐라나. 아직까지도 그때 창백하게 얘기하던 친구 얼굴이 떠올라요.”
질투가 그렇게 많다고?
서하윤이 차은우를 힐끗 올려다 봤다.
같은 반 남학생이랑 송주희가 같이 있는 게 그렇게도 기분이 나빴나?
더욱 미궁에 빠져드는 서하윤이다.
대체 차은우는 송주희에게 무슨 생각을 품고 있는 걸까?
“네 친구가 쓸데없는 생각 한 거야, 난 누구한테나 다 그러니까.”
하필이면 이때 차은우가 쌀쌀맞게 입을 열었고 송주희의 얼굴에서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재빨리 다시 미소를 장착한 송주희가 말했다.
“그러게, 근데 내 친구는 몰랐잖아. 그래서 내가 이튿날에 잘 얘기해 줬거든, 아니었으면 무서워서 학교도 못 나왔을걸.”
“그럼 하윤 언니는 오빠 첫인상 어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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