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4장
대놓고 싫은 티를 팍팍 내는 서하윤을 보고 있자니 강민준의 안면 근육이 움찔움찔 거렸다.
혐오감이라......
전엔 그저 바람 핀 자신을 미워하는 줄로만 여겼는데.
지금 다시 보니 칼에 꽂힌 듯 심장이 욱신거렸다.
“SNS 스토리 봤어, 위치가 여기로 뜨더라고.”
메신저도, 연락처도 차단 당하고 결국 고명 그룹으로 찾아갔지만 서하윤은 며칠 동안 출근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서하윤이 밀어내려고 할 수록 강민준은 후회가 밀려오며 자꾸만 지난 기억들을 떠올렸다.
그땐 좋았었지.
고등학교 시절, 그땐 콩깍지가 씌여 서하윤만을 바라봤지만 대학교에 간 뒤로는 여러 사람들을 접촉해 왔었다.
그리고 거기서 엄친딸 임수아에게 홀려 바람이 난 거다.
왜 서하윤을 배신했는지, 또 왜 서하윤의 헌신을 당연하다고 여겼는지 모르겠다.
이제야 후회가 밀려왔다.
서하윤은 스토리라는 말에 정신을 번뜩 차렸다.
그날 밤 차은우와 해변가에서 재밌게 놀다 기분이 좋아 올린 건데.
그걸 강민준이 봤을 줄이야.
음흉한 자식 같으니라고!
“하윤아, 너 여기 혼자 온 거 알아. 전엔 네가 다른 사람 만난다고 오해했어, 내가 잘못하면 너도 똑같이 잘못한 줄로 착각했거든. 우리 사이는 그 누구도 대체할 수가 없잖아, 이번엔 나 용서해주라. 내가 진짜 뼈 저리게 후회하고 있거든, 절대 너 상처 주는 짓은 안 할게!”
애원하는 말투와 다 내려놓은 자존심, 강민준의 눈빛은 더우기 그윽했다.
“내가 수중에 돈이 좀 생겼어, 이 돈이면 우리 둘 세명시 떠나기에도 충분해, 여기가 좋으면 여기서 일 하면서 우리 집도 마련하자. 하윤아, 기억해? 그때 우리 집 가지는 게 소원이었던 거? 어떤 거 원하면 그렇게 꾸미자.”
동요조차 없이 쌀쌀맞은 서하윤을 보고 진심으로 당황한 강민준은 오래 전 두 사람의 소원을 끄집어 냈다.
그때 소망은 하찮으리만큼 작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순진하고 아름다웠었지.
서하윤은 강민준의 연설을 듣고 난 뒤,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데?
잔잔한 파도와 은은한 바닷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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