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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장

두 다리를 잃은 거지, 두 눈을 잃은 게 아닌데 어찌 그들의 태도를 보아내지 못할 수 있으랴. 병원에 남아서 돌봐주긴 하지만 다들 늘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대소변이 보고 싶다고 하면 코를 잔뜩 찡그리고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 절단 된 사람들은 다 아프다고, 좀 참으라고만 하더니. “마음 다하지 않았다뇨, 저희는 일까지 제쳐두고 여기서 이러고 있잖아요. 엄마, 우린 양심에 미안할 만한 짓은 한 적 없어요. 이틀 동안 엄마가 예민하게 군 거죠.” 임수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자 임수아가 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오빠, 그만해. 엄마 기분도 말이 아닐텐데 우리가 이해해 줘야지. 다 우리 잘못이야, 오늘은 다른 죽으로 바꿔드렸어야 했는데.” 아무거나 막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호텔에 연락해 가져다 달라고 한 건데. 이래도 마음 다한 게 아니라니, 진라희도 참 대단하다. “수아야, 넌 어쩜 이렇게 착하기만 해.” 임수현이 다정한 눈빛으로 임수아를 바라봤다. 지금 이 순간 임수현의 눈에 임수아는 괴롭힘 당하는 딱한 아이, 진라희는 그런 임수아를 괴롭히는 악독한 엄마로 보여질 뿐이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진라희는 번뜩 뭔가가 떠올랐는지 갈수록 얼굴이 잿빛으로 변했다. 둘이...... 분명 익숙한 장면인데! —— 서하윤은 호텔에서 거의 반나절을 꼬박 누워있었다. 점심 밥을 먹고 약까지 먹고 나니 훌훌 털고 다시금 활기를 되찼는다. 차은우는 방금 송주희의 수술이 오늘로 앞당겨 졌다는 문자를 보내왔고 서하윤은 걱정 말고 곁에 있어주라는 답장을 보냈다. 누워있기만 하자니 심심했던 서하윤은 영화 티켓 한 장을 예매하고 바로 호텔 옆에 있는 극장으로 향했다. 평일인 탓인지 극장은 한적하다. 커플 한 쌍을 빼고 다른 관객은 보이지 않았다. 아직 위장염 후유증으로 팝콘을 먹지 못한다는 게 아쉽기만 했지만. 두 커플은 바로 앞 좌석에 앉아 영화엔 관심도 없다는 듯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며 뜨거운 연애를 하는 사람들만이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키스를 나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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