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9장
무슨 길에서 잃어 버린 애 취급을 하지?
속으로 투덜대면서도 서하윤은 결국 순순히 위치를 찍어 보냈다.
20분도 되지 않아 차은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부랴부랴 달려온 듯 헐떡이던 차은우는 서하윤을 보자마자 그녀를 품에 와락 끌어 안았다.
뒤이어 서하윤의 보드라운 입술 위에 포개지는 차은우의 입술.
이......이게......
키스를 끝낸 차은우가 고개를 숙여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혼자 왜 나온 거야?”
병원에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을 때, 방엔 캐리어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고 장민호에게 물었지만 그 역시 서하윤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연락 수십 통을 남겼지만 받지도 않았었고.
이 여자는 위험이란 게 뭔지 모르나?
영문을 모르는 서하윤은 갑작스런 키스에 어안이 벙벙하다.
“혼자 나오면 안 돼? 여행객도 많고 마침 할 일도 없어서 나온 건데. 당신......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병원 갔던 거 아닌가?
차은우로 하여금 헐레벌떡 병원으로 달려가게 할 정도면 분명 중요한 사람일 텐데.
차은우는 얼떨떨해 하는 서하윤의 말투와 잔뜩 붐비는 거리를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방금은 왜 갑자기 이성을 잃었던 거지?
순식간에 어두워진 표정.
서하윤은 안색이 급격하게 안 좋아진 차은우를 보고는 머지 않은 곳에 있는 유명 포토스팟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 저기 줄 서서 사진 찍을까?”
서하윤은 지금 안달이 나 있는 상태다.
차은우더러 사진 몇 장이라도 남겨 달라고 해야겠다.
하늘하늘한 롱 원피스를 입은 유난히도 예쁜 서하윤을 보며 표정이 누그러진 차은우는 그녀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서하윤이 꽉 잡은 두 손을 내려다 봤다.
차은우의 손은 마침 서하윤의 손을 완전히 포갤 정도로 컸고 따뜻한 손바닥은 무한한 안정감을 선사해 줬다.
순간 마음 한 켠이 찌르르 해나며 움찔하는 서하윤이다.
이윽고 앞에 서있는 커플들에 의해 집 나간 정신줄을 다시 붙잡았다.
선남선녀 커플은 한 시라도 떨어져 있기 싫다는 듯 서로를 꼭 끌어 안고 있었고 남자는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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