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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장

카카오톡 채팅창에 들어가니 차은우가 남긴 문자가 보였다. [급한 일정 때문에 강주로 갈 거야. 며칠 뒤에 돌아올 거고.] 강주시? 세명시와는 꽤나 거리가 멀어 비행에만 다섯 시간이 걸릴 텐데? [응, 조심히 다녀와.] 한편, 벌써 공항에 나와 있는 차은우. 서하윤이 보낸 짧디 짧은 답장을 내려다 보는 그의 두 눈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며칠이나 걸린다는데 반응이 겨우 이게 다라고? —— 매몰차게 쫓겨난 임수아는 화가 난데다 충격까지 받은 상태로 씩씩거리며 곧장 강민준에게 연락을 한다. “강민준! 돈까지 받아놓고 동영상 왜 삭제 안 한거야? 이 양심없는 새끼가! 그 돈 다 게워내!” 뜬 눈으로 밤을 지새다 꼭두새벽이 돼서야 잠이 든 강민준은 임수아의 호통에 강제로 잠에서 깨며 짜증 섞인 투로 말했다. “무슨 헛소리야, 진작에 삭제했는데.” “그럼 그걸 서하윤이 어떻게 가지고 있는데? 서하윤한테 잘 보이려고 영상 보낸 거 아니야? 나 위협한 것도 모자라서 이젠 서하윤 도와주기까지 해!” 임수아가 당장이라도 하이힐 굽을 끊어버릴 기세로 바닥에 발을 쾅쾅 굴렀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꽁꽁 숨겨왔던 모습을 서하윤에게 책잡히고 나니 주도권이 자신의 손을 떠났다는 생각에 무력감이 몰려왔다. 임씨 가문 사람들이 알면 어떡하지? 대충 상황파악을 끝낸 강민준이 말했다. “서하윤? 난 서하윤한테 뭐 하나 준게 없어, 그 동영상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동영상을 웹 사이트에 팔아 넘긴 건 맞다. 허나 해외에만 개방되는 사이트를 서하윤이 알 리가 없지. “네가 아니면 또 누군데? 서하윤이 그걸 어떻게 손에 넣은거냐고.” 죽일 기세로 엄한 사람 잡는 임수아에게 강민준도 열이 받은 모양이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 전에 너 자신한테나 물어 봐, 누가 너 몰래 휴대폰 데이터들 싹 다 빼간 건 아닌지. 아무튼 난 준적 없으니까 문제는 너한테서 찾으라고. 아, 그리고 네가 준 돈은 벌써 다 썼는데 무슨 수로 게워내? 꿈 깨시지!” 방탕한 성격으로 미루어 보아 임수아는 분명 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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