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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장

서하민은 촬영하고 있었기에 휴대폰을 볼 시간이 없어 답장하지 못했다. 그녀의 두 오빠는 성격이 아주 달랐다. 서하준은 문제가 생기면 아주 빠르고 침착하게 해결했지만 서하민은 가끔 아주 충동적이었다. 그녀와 차은우가 초고속 결혼을 했으니 서하민은 분명 차은우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거고 그러다가 차은우랑 싸울 수도 있었다. 차은우가 싸우는 걸 본 적은 없었지만 왜인지 차은우가 싸움을 아주 잘할 것 같았다. 게다가 서하민도 목숨을 걸고 싸우는 스타일이라 두 사람이 싸우면 누가 이길지 판단할 수 없었다. '더 기다려야 해.' 서하민한테 답장하고 나서 서하윤은 강은별한테서 온 카톡을 보았다. 사진들은 정말 하나같이 강렬했다. 그녀가 답장이 없자 강은별이 오늘 아침에 또 물었다. [하윤아, 너 혹시 나 몰래 나쁜 짓한 거 아니야? 혹시 어느 근육 남이랑 잠자리 가지는 거 아니야?] [그래서 답장할 힘도 없는 거야?] [이 시간까지 답이 없다는 건, 분명 뭔가 나쁜 짓했다는 거야! 솔직하게 말해! 나한테 거짓말하면 안 돼!] [너 설마 무슨 일 생긴 거야?] [내가 이제야 네 주소를 모른다는 게 생각났어. 너 혹시 아파? 지금 감기가 유행이라 많은 사람들이 열이 난대. 문자 봤으면 빨리 답장해, 내가 가서 보살펴줄게!] [하윤아!] [내 보배!] 가득 온 문자로 보아 강은별이 나중에는 정말 당황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너무 했어.' 그녀는 바로 강은별한테 음성 통화를 걸었다. 하지만 한참 울렸는데도 받지 않았다. '무음 모드 한 건가?' '일단 문자라도 해서 안심하게 해야겠어.' [나 괜찮으니까 걱정 마, 어제 너무 일찍이 잤고 오늘 아침에 급하게 일어나느라 휴대폰 볼 시간이 없었어.] 답장을 하고 나서 휴대폰을 옆에 내려놓고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정진욱 할아버지의 그림이 거의 복구되었고 이번 주 금요일이면 완성할 것 같았기에 이틀 동안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복구해야 했다. 하지만 자리에 앉자 그제야 허리가 아팠고 다리가 나른해졌다. 다행히 받아들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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