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장

그 사람들 배후에 있는 회사들은 모두 그룹의 협력 파트너들이었고 차은우와의 관계도 괜찮았다. 보아하니 같이 이곳에 놀러 온 듯했다. 앞에서 가고 있던 서하윤은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돌아보았는데 차은우와 시선이 마주쳤다. 두 사람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다른 사람들 앞에서 모르는 척했고 눈빛에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와, 차은우야, 빨리 봐봐, 아까 너 본 거 아니야? 난 왜 너랑 차은우가 될 것 같은 직감이 드는 거지?" 강은별은 함부로 엮기 시작했다. 그녀는 두 사람이 같이 서 있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은 것 같았다.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며 연예인 커플들이 모두 이 두 사람보다 못 한 것 같았다. "하윤이랑 차은우 그러는 거야? 두 사람이 알지도 못하는데 그럴 리가 있겠어? 게다가 난 차은우가 좋은 남편감이라고 생각 안 해. 재벌가가 그렇게 좋은 곳도 아니고 시집가면 별의별 일들이 다 있을 테고 규칙도 많을 거야. 그리고 세명시에서 차은우한테 시집가고 싶어 하는 재벌 집 딸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윤이가 아무리 훌륭해도 그렇지, 그래도 재벌가에 시집 안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재벌가가 아주 쉬운 게 아니거든." 서하민은 고민도 없이 강은별의 상상을 끊어버렸다. 서하윤은 조금 찔렸다. 이미 결혼했으니 쉬운 게 아닌지는 아직 모르겠고 후회할 여지도 없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지금 차은우가 그녀한테 문자를 했기 때문이다. "저녁에 같이 밥 먹을래?" 그녀는 알겠다고 답장하고는 서하민한테 말했다. "오빠, 내가 정말 차은우랑 결혼했으면 이혼하라고 할 거야?" 서하민은 그 말에 말문이 막힌 듯했다. "그럴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잖아. 지금은 그냥 골프장에서 만난 것뿐인데 이혼은 무슨, 아직 결혼도 못 했잖아." "하윤아, 너무 깊게 빠지지 마." 강은별이 귀띔해 주었다. '오늘 가짜 혼인 신고서가 뭘 의미하겠어, 하윤이가 깊게 빠졌다는 거잖아.' 그녀는 왜인지 심장이 찌릿해 났다. '내가 계속 차은우 말을 해서 하윤이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