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장

말투는 아주 유혹적이었지만 그녀의 눈은 아무런 생기가 없었다. 차은우는 갑자기 뭔가 떠올라 바로 손목에 했던 동전이 달린 빨간 실을 풀어 서하윤의 팔에 했다. 서하윤은 움직이며 협조하지 않고 그를 꼬시려고 했다. 남녀의 힘이 차이가 컸기에 차은우는 서하윤의 손을 잡고 재빨리 빨간 실을 하였다. 빨간 실이 서하윤의 팔목에 끼워지자 서하윤은 더는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고 그 막연했던 동공에 그녀만의 빛이 돌아왔다. 그러고는 웃통을 벗고 있는 아주 매력적인 차은우가 동공에 비쳤다. 그는 인내 때문에 이마에서 땀방울이 흘러 그녀의 가슴에 떨어졌다. 차가움이 피부를 파고들어 왔고 그녀는 순간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너...!" "내가 자칫하다가 너한테 당할 뻔했는데, 날 한참이나 만져놓고 부족해서 그래?" 차은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수심이 깊어져서 옆에 있는 가운으로 자신을 미치게 하는 서하윤의 몸을 덮었다. 그는 몸 안의 불이 더 크게 타오르는 것 같았다. 서하윤은 깜짝 놀랐고 조금 전 장면이 마치 영화처럼 되풀이되는 것 같았다. 새하얀 얼굴은 점점 더 빨개졌고 맑은 눈동자에는 뭔가가 일렁이는 것 같았다. 노란색 불빛 아래에서, 그녀는 바로 변명했다. "치파오 때문이야! 내가 조금 전에 심신이 영향받은 거야!" 치파오의 첫 번째 주인은 명나라의 기생이었는데 그 치파오를 만든 이유가 바로 손님을 더 많이 끌어서 자신의 지위를 굳히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녀한테 치파오를 만들어준 재봉은 아마 누구의 지시를 받고 치파오에 부적을 수놓아 기생이 비참하게 죽게 만든 것 같았다. 아마 그녀가 차은우와 돌아오는 길에 정진욱 할아버지가 치파오를 태웠고 김영자 할머니가 준 동전이 달린 빨간 실을 차은우한테 줘서 그녀가 당한 것 같았다. 다시 손목에 하고 있는 동전이 달린 빨간 실을 본 서하윤은 울 것만 같았다. 조금 전 장면이 너무 선명했고 너무 강렬했다. 그녀가 차은우를 모두 만진 것도 모자라 차은우도 그녀를 모두 보게 되었다. 심지어 그녀는 아직도 입술이 아픈 걸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