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장

시간이 조금 지나기만 하면 그는 엄마가 해준 밥이 먹고 싶었다. 강서진은 음식을 하고 있느라 서하민의 말을 못 들었다. 서하경은 책을 들고 방에서 나오며 차가운 표정을 하고 말했다. "집에 손님 온대요." "손님이 온다고?" 서하민은 어리둥절했다. '집에 손님이 온다고? 세명시에 이사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세명시에 친척도 없는데?' '친구들은 밖에서 만나고 집에 데려오지 않는데.' '혹시 엄마가 일하는 곳에서 친구 사귀어서 집에 초대한 건가?' 서하경은 낯빛이 어두워져서 주방을 힐끗 보고 말했다. "임수아가 온대요." 임수아의 이름을 들은 서하민은 미간을 찌푸렸고 낯빛도 어두워졌다. "걔가?" "엄마가 그러는데 임수아가 잘못을 알았다고 했대요." '임수아가 잘못을 알면 돼지도 나무에 오르겠어.' '임수아가 분명 다른 꿍꿍이가 있을 거야.' 서하민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엄마 설마 믿은 건 아니지?" 그러고는 테이블에 가득 준비된 음식을 보고 미간을 더 찌푸렸다. "믿었나 보네, 그래, 걔가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보자고." '정말 자기만 똑똑하고 다른 사람은 다 바보인 줄 아는 거야?' 그는 임수아가 절대 좋은 마음을 품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걔랑 밥 먹는 거 너무 역겨워요." 서하경은 눈썹이 거의 붙을 정도로 찌푸렸다. 두 형제는 정말 자기 엄마가 너무 쉽게 속는다고 생각했다. 전에 임수아를 몇 번 본 적이 있었고 그녀의 태도를 제대로 보았는데 지금 수그러들고 찾아온다는 건 분명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파트 입구. 임수아는 처음 오는 거였다. 낡은 아파트에, 검은 복도에, 아파트는 문도 안 잠겨 있어 대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온몸에 브랜드를 껴입은 그녀와는 정말 어울리지 않았다. 마침 누군가 계단을 내려오다가, 그녀를 보고는 휘파람을 불었다. 임수아는 역겨운 표정을 지었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정말 소질이 없어!' 그녀는 역겨움을 참고 하이힐을 신고 계단을 올랐다. 모두 7층까지 있었는데 강서진이 집이 바로 7층에 있었다. 계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