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장

서하윤이 본 차은우는 평소 고상했고 냉담했고 말하는 목소리에도 차가움과 낯섦이 가득했다. 게다가 아주 완벽한 잘생긴 얼굴을 하고 있어 지금의 말끝마다 도발하는 그런 모습과는 완전히 비교되었다. 반전이 아주 컸고 절대적인 유혹과 매력이 가득했다. 그의 숨소리가 아직도 그녀의 귓가에 느껴졌기에 그녀의 얼굴은 민감해져서 붉어졌다. 차은우는 순간 눈에 수심이 깊어졌고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만졌는데 예상외로 아주 촉감이 좋았고 마치 톡 터질 것 같았다. 차은우의 입술이 거의 닿자고 하자, 서하윤은 그를 밀어냈다. 미남 앞에서 거의 넘어갈 뻔했고, 그의 눈빛에 황홀했지만 그녀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나 아직 샤워 안 했어, 나 샤워하러 갈 거니까, 넌... 넌 온천 즐기러 가." 서하윤은 당황해서 또 차은우를 밀어내고 그를 쳐다보지 못했다. 차은우는 아직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는데 갑자기 그렇게 밀려 나왔다. 그러고는 욕실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 소리는 마치 도적을 피하는 소리 같았다. 차은우의 눈빛에는 욕망이 아직 남아 있었고 머리를 숙여 문을 보고 있었다. 평소에 담대해 보이고 용기 있어 보였고, 조금 전까지 센 척했지만 바로 숨어버렸다. '오후에 동의할 때는 아주 단호하더니, 진짜 부부가 뭘 겪어야 하는지 생각 못 해본 건가?' 눈앞에는 서하윤의 붉어진 얼굴과, 고집부릴 때 가볍게 부들거리던 속눈썹이 떠올랐고 그는 또 침을 꿀꺽 삼키고는 쉰 소리로 말했다. "알겠어." 욕실에 있던 서하윤은 알겠다는 소리를 듣고 심장이 더 빨리 뛰었다. '내가 샤워하겠다고 했는데...' '오해하는 거 아니야?' 그녀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몸매 정말 죽이던데.' '복근이 몇 개였더라?' - 차은우는 와인을 두 잔 들고 온천 옆에 놓았다. 그가 눈을 감고 즐기는 동안 옆 별장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곽경훈이 통화하고 있었다. "사모님한테 내가 출장 갔다고 해." "다른 말 말고." 그러고는 통화를 끝냈는지 또 다른 통화를 시작했다. "내가 방금 비행기에서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