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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장

그녀는 술은 절대 금지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가 없었다. [별로 좋은 일도 아닌데 그냥 잊는 게 좋을 것 같아. 생각 나면 기분만 나쁘잖아.] 서하윤은 신경질적으로 답장을 써서 보냈다. 그러고는 욕실로 가서 샤워를 마친 뒤에 박창식이 보내준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사진들을 넘길수록 머릿속에 복구방안과 함께 복구가 다 된 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시각, 차은우는 공항 대기실에서 핸드폰을 보며 빙그레 미소 짓고 있었다. 옆에 있던 장 실장은 그 미소를 보고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대체 아까부터 왜 핸드폰을 쳐다보며 웃고 있는 거지? 평소 차은우의 행실이랑은 전혀 매치가 안 되는 모습이었다. 그는 곁눈질로 핸드폰을 힐끔 보았다가 발신자 이름에 서하윤이라고 박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장 실장은 뭔가 대단한 것을 알아낸 듯한 기분이 들었다. “두분 사이가 참 좋아 보이십니다? 서하윤 씨가 마음에 들었나 봐요?” 그 질문에 차은우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핸드폰을 내려놓고는 싸늘하게 말했다. “그런 거 아니야.” “그렇지만 대표님이 누구랑 문자 주고받는 게 흔한 일은 아니라서요.” 장 실장이 말했다. 매일 차은우의 옆에 있다 보니 작은 변화도 그에게는 크게 다가왔다. 전에는 절대 누군가와 이렇게 오래 문자를 주고 받은 적이 없었다. 친구랑 이야기를 나눌 때도 단답형으로 끊어버리던 차은우였다. 게다가 멍하니 핸드폰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그 모습은 수상하기 그지없었다. “할머니 얘기 좀 했어. 장 실장 그렇게 한가해?” 차은우가 눈썹을 꿈틀대며 물었다. 장 실장은 급히 입을 다물었다. 한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업무가 더 추가되는 건 사양이었다. “차 대표?” 이때 등 뒤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연우?” 민연우가 섹시한 차림의 한 미인과 함께 휴게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10분 뒤, 서하윤은 무료함을 달래려고 SNS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장 실장이 올린 게시글을 보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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