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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장

말을 마친 그녀는 다시 술잔을 들어 입가로 가져갔다. 하지만 차은우가 재빨리 그녀의 손목을 잡고 술잔을 앗아갔다. 그 순간 그는 순간적으로 그녀의 피부에 닿은 손에 열기가 오르는 것을 느꼈다. 서하윤은 눈을 부릅뜨며 불만스레 말했다. “이거 놔! 항상 인상 쓰고 있으면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았어? 나 싸움 잘하거든?” 차은우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만 나왔다. 술 취한 그녀는 장난감을 빼앗긴 어린아이처럼 그에게 계속 불만을 토로했다. “당신 취했어. 더 이상 마시면 안 돼.” 차은우 자신마저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하지만 술 취한 서하윤의 귀에는 시끄러운 소음으로 들렸다. 눈앞의 차은우의 모습이 점점 이상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차은우 씨, 왜 못생겨졌지?” 남자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 그는 한 번도 누군가에게 이런 평가를 듣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지금 누구한테 못생겼다고 한 거야?” 남자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 서하윤은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거리며 답했다. “당연히 차은우 당신이지. 설마 내가 내 자신한테 못생겼다고 하겠어? 잠깐 기다려 봐. 내가 아는 성형외과 소개해 줄게. 당신 이마에 눈동자가 하나 자라났는데 너무 못생겼어. 성형외과에 가서 수술해 달라고 해.” 헛소리를 잔뜩 늘어놓는 그녀의 모습에 차은우의 입가에 경련이 일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서하윤은 갑자기 눈앞이 흐릿해지면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푹신한 카페트를 만지며 중얼거렸다. “언제 침대까지 왔지? 나 먼저 잘게. 성형외과 꼭 상담 받아봐. 이마에 그런 달고 있으면 나중에 여자친구 못 만나.” 말을 마친 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눈을 감았다. 순수하고 아이 같은 모습이었지만 그녀가 누운 장소가 문제였다. 차은우는 술 취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처음이었다. 그의 주변사람들은 술을 마시더라도 절대 그의 앞에서 주사를 부리지 못했다. 게다가 진지하게 성형외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라는 발언까지 하다니! 나가서 말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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