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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장

심은아는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낮이라서 그런지 레스토랑 안에 손님이 별로 없었다. 20층 창가에 앉은 번화한 도시 전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서하윤을 알아본 심은아가 일어서며 그녀에게 자리를 권했다. “어서 앉아요. 하윤 씨가 뭐 좋아하는지 몰라서 아무거나 시켰는데 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주문해요.” 심은아는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아나운서 출신이라서 그런지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우아함이 묻어났다. “감사해요.” 서하윤은 메뉴판을 펼치는 대신, 물 한잔을 들이켜고 심은아를 바라보았다. 처음 만났을 때는 저녁이라서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대낮에 본 서하윤은 기억하던 모습보다 더 앳되고 생기 있어 보였다. 심은아는 저도 모르게 커피잔을 쥔 순에 힘을 주었다. 게다가 차분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차은우가 왜 곁에 끼고 다니는지 알 것 같았다. ‘단순 멍청한 어린애가 아니네.’ 출신도 배경도 변변치 않고 얼굴만 반반한 여자가 기꺼이 돈 많은 남자의 애인이 된 이유가 무엇인지 심은아는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묵묵히 2억짜리 수표를 꺼내 서하윤에게 건넸다. 수표를 본 순간 서하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만남의 목적이 그리 유쾌하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상황을 자신이 겪게 될 줄은 몰랐다. ‘2억?’ “서하윤 씨는 똑똑한 사람이라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고 생각해요. 이거 받고 차 대표에게서 떨어져요.” 심은아는 오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한껏 치켜들었다. 그녀는 배운 가문에서 자란 자신만이 차은우에게 어울리는 짝이라고 자신했다. 서하윤? 출신 하나만 봐도 그의 아내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 서하윤의 표정은 전혀 흔들림이 없이 고요했다. 이 업계에서 일하려면 감정조절을 잘해야 한다는 김영자 할머니의 말을 그녀는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었다. 그녀는 담담한 어조로 되물었다. “심은아 씨는 차 대표님이랑 무슨 관계죠?” 그날 집으로 돌아온 뒤, 그녀는 자신이 차은우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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