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4장

서하윤이 물었다. “소유와 관련된 일인가요?” “소유와는 상관없어요. 진영하 어머니께서 유치원 앞에서 소란을 피우시며 소유 어머님을 만나고 싶다고 하세요. 저희도 정말 방법이 없어서 전화 드린 거예요.: 선생님이 난감하게 말했다. 진영하 부모님이 원장을 보자마자 무릎을 털썩 꿇으며 제발 차소유의 부모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게다가 단지 며칠이 지났을 뿐인데 그토록 오만했던 진영하 어머니는 마치 집안에 큰 일이라도 생긴 것처럼 초췌해져 있었다. 진영하 아버지는 수염도 깎지 않았고 진영하 어머니도 민낯이었다. 진영하를 데리고 오지 않았고 스스로 집안을 밝히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들을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진영하 어머니와 관련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녀는 안도의 숨을 내쉬더니 어쨌든 차소유의 담임 선생님이 직접 전화를 했으니 한 번 가 보기로 했다. 20분 후, 유치원에 도착했다. 유치원 앞에는 진영하 부모님 대신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소유 어머님 오셨어요? 진영하 어머님은 원장실에 계세요. 원장님이 밖에서 소란을 피우면 안 된다고 원장님이 안으로 모셨어요.” 선생님의 설명에 서하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원장실로 가요.” 서하윤을 귀찮게 군 것 같아 선생님은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이 일은 워낙 유치원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었다. 이런 진상 부모님만 없었더라면 이런 일도 생기지 않았을 텐데... 원장실에 거의 도착하는데 멀리서부터 진영하 어머니의 간청의 소리가 들렸다. “원장님 우리 고모랑 친구잖아요. 우리가 정말 잘못했어요. 그땐 제가 충동적이었어요. 그러니 제발 소유 어머니한테 얘기 잘 해주세요.” 진영하 아버지도 따라 간청했다. “원장님, 부탁드립니다! 이번 위기만 잘 넘기면 원장님의 은혜를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다시는 유치원에 와서 원장님을 귀찮게 굴지 않을게요!" 그 소리에 선생님은 난처한 표정으로 서하윤을 바라보았다. 이틀 전만 해도 서하윤 앞에서 오만하게 굴던 진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