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3장
그녀는 사실 그에게 따지고 싶었다. 왜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는지.
하지만 그것이 자기 성격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지금 그들의 관계는...
친구들은 그녀가 최한빈의 여자친구라는 걸 알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
그리고 최한빈은 아마 그녀라는 존재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일 것이다.
특히 최근 반년 동안 그들의 관계는 점점 소원해졌다.
언제부터인지 일주일에 여러 번 만나던 그들은 마지막으로 만난 지가 3개월 전이었다.
그날은 최한영의 생일이었고 둘은 술을 많이 마셨다.
그러다 그날 한 번 했고 그 후 3개월 동안 최한빈은 그녀를 찾지 않았다.
그러다 3개월 전 그날, 그들은 피임을 잊었고 그녀도 너무 바빠서 사후 피임약을 먹는 걸 깜빡했다.
"머리 왜 아직도 젖어 있어?"
최한빈이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오자 진미주는 한발 물러섰다.
최한빈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올 때마다 그녀는 오늘 김아정이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그녀와 잘 때, 최한빈은 이미 그녀가 싫어졌던 걸까?
그냥 동정심 때문에 여태 옆에 있어 줬던 걸까?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최한빈을 향해 말했다.
“다 말릴 인내심이 없어서요. 근데 나한테 볼일 있어요?”
그녀는 눈앞의 최한빈을 응시했다.
혹시 오늘 온 이유가 진심을 고백하기 위해서일까?
나한테 관계가 끝났음을 선언하려고?
그래, 김아정을 그렇게 아끼니 상처 주긴 싫었겠지.
최한빈은 오늘 진미주의 태도가 유난히 싸늘하다는 걸 느꼈다.
“요즘 너 보러 안 와서 서운했어?”
“아니요, 바쁜 거 알아요.”
진미주는 몸을 돌려 침실로 향했다.
그녀는 지금 그를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할지 몰랐다.
그들 사이가 끝났다는 걸 알면서도, 더는 예전처럼 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여전히 환상을 품었다.
최한빈이 자신에게 말해주길, 김아정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고, 그는 오직 그녀만 사랑한다고, 그녀와 결혼할 거라고...
하지만...
최한빈이 그녀보다 한발 앞서 침실에 들어와 그녀를 안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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