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8장
"그래서요?"
하지만 진미주는 겉으로 그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아마도 이틀 동안 이미 마비된 상태였을 것이다.
아프고 혼란스러워서 감정이 마비된 것 같았다.
"그래서 그쪽은 체면을 지키며 최한빈 씨를 떠나는 게 어때요? 봐요, 이건 최한빈 씨가 저에게 선물한 다이아몬드 목걸이예요. 이 목걸이는 경매에서 낙찰된 건데 무려 10억이에요. 전국에서도 두 번째로 찾기 힘든 물건이죠. 이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절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죠? 우리는 서로를 지극히 사랑해요. 우연히 그쪽의 과거를 알게 되었는데 고등학교 시절에 여러 명에게 성폭행당한 적 있죠? 비록 저도 그쪽 처지를 동정하지만...
남자들은 현실적이에요. 입으로는 그런 일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쪽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으로는 신경 쓰는 법이죠. 하지만 저는 달라요. 저는 백지처럼 깨끗한 상태로 최한빈 씨를 만났고 그 사람은 저를 위해 자원을 쏟아붓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그 사람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충실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김아정은 이 말을 할 때, 목소리에 거침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예의를 차릴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말을 확실하게 해두지 않으면 진미주는 계속 최한빈에게 집착할 것이라 생각했다.
아무리 두 사람에게 감정이 없다고 해도 함께한 시간이 길다 보니 그 정을 무시할 수 없다는 걸 김아정도 잘 알고 있었다.
하여 그녀는 진미주가 더는 최한빈에게 질척거리지 않길 바랐다.
진미주의 얼굴에는 핏기가 없었다.
아마도 최근 연속된 야근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탓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녀는 아랫배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옷을 여몄는데 옷이 조여지는 것만으로도 싸늘한 기운을 조금은 달랠 수 있을 것 같았다.
“꺼져!”
진미주의 목소리는 평온했다.
하지만 그 말은 듣는 이의 심장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김아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렇게 명확히 말했는데도 진미주는 아무런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를 그렇게까지 붙잡고 싶을까?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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