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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장

그리고 그 시각, 서하윤은 차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차은우 씨, 결혼 계약이 유지되는 동안 저녁에 머리 마사지를 해줄게. 대신 부탁 하나만 들어줘.” 그녀는 매번 머리 마사지를 받으면 그날 밤은 차은우가 편하게 잠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무슨 부탁인데? 말해봐.” 차은우는 장 실장이 건넨 커피를 입가로 가져가며 느긋하게 말했다. 오늘은 친구들과 골프 모임이 있는 날이었고 잠깐 쉬는 타임에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서하윤이 먼저 전화를 걸어온 적은 손에 꼽을 정도였기에 그는 흥미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안 그래도 매일 마사지 좀 해달라고 얘기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그녀가 먼저 얘기를 꺼낸 것이다. “둘째 오빠가 지금 드라마 촬영 중인데 임수호랑 같이 촬영하거든. 오늘 어쩌다가 둘이 다툼이 생겼는데 임수호 그 비겁한 성격에 무슨 짓을 할지도 몰라.” 자초지종을 들은 차은우는 전혀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알았어. 내가 처리할게.” “고마워.” 통화를 마친 그는 장 실장에게 일을 맡겼다. 장 실장은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한편, 차은우는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가 한창 이은화에게 골프를 가르치는 곽경훈을 발견했다. “곽 대표랑 이 비서 사이가 보통이 아닌 것 같네요.” 통화를 마치고 다가온 장 비서가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 이때 이은화가 새침한 얼굴로 발을 굴렀다. “대표님, 저는 정말 이쪽에 재능이 없나 봐요.” 곽경훈은 이은화의 손을 잡으며 그녀에게 바짝 붙어 서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몇 번 더 연습하면 될 거야. 내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대표님이 직접 가르치는데 당연히 열심히 배워야죠.” 이은화는 긴 한숨을 내쉬며 새초롬하게 말했다. 분명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는데 어쩐지 색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장 비서는 의구심 가득한 눈으로 곽경훈을 바라보았다. ‘사모님이랑 사이가 아주 좋다고 들었는데 저건 무슨 상황이지?’ 반면 상황을 아는 다른 사람들은 딱히 신경 쓰지 않는 얼굴이었다. 차은우는 그들을 힐끗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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