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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6장

서하윤이 김영철에 대한 감정은 조금 복잡했다. 존경하지만 절대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다. 김영철은 너무 극단적이라 지난 몇 년간 많은 사람을 해쳤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지금, 그는 또 그녀에게 난제를 내주었다. 차몽희가 벌떡 일어섰다. “급한 일이 있어 먼저 갈게요.” 그녀가 방심했다. 이렇게 무턱대고 서하윤을 만나러 오는 게 아니었다. 차은우가 그녀에 대한 기억을 회복한 후에 당당하게 만나러 왔어야 했는데. 고주안을 이용해 차은우에게 접근한 건 차은우에게 그녀를 떠올리게 하려는 수작이었다. 서하윤과 차은우는 이미 몇 년 동안 그녀의 머릿속에 살아왔다. 어느새 그녀는 차은우를 사랑하게 되고 특히나 인터넷에서 그에 관한 기사를 볼 때마다 더 깊이 빠져들었다. 그래서 서하윤이 원망스러웠고 차은우 옆에 있는 사람이 자신이어야 했다. 그녀는 임수아다. 그녀에게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빛나는 두 오빠와 남동생 하나가 있다. 게다가 엄마는 최고급 재벌과 결혼했다. 그녀가 그들 곁으로 돌아간다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전제 조건은, 서하윤이라는 장애물을 없애는 것이었다. “당신은 임수아가 아닌 그냥 차몽희예요.” 서하윤도 일어나 차가운 눈빛으로 응시했는데 그 눈빛은 마치 차몽희를 꿰뚫어 보는 듯했다. 차몽희는 몸이 크게 떨리며 얼굴이 점점 창백해지기 시작했고 손목에 차고 있던 팔찌도 뜨겁게 타오르는 듯했다. 머릿속에서 각종 기억이 싸우기 시작하고 혼란스러워지며 머리가 점점 더 아파졌다. 그러다 서하윤이 갑자기 차몽희의 팔찌를 움켜잡자 차몽희는 눈을 크게 뜬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왠지 머리가 점점 더 아파지기 시작하며 마치 그녀의 머릿속에 있던 아름다운 꿈이 벗겨져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거 놔요!” 차몽희는 이를 악물고 서하윤을 뿌리치려 했지만 서하윤의 손은 천근만근처럼 무거워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레스토랑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방해하기 싫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악한 일은 부메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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