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5장
임씨 가문과 강민준이 그녀에게 준 상처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이었다.
게다가 차은우는 서하윤의 인성을 잘 알기에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진심이 짓밟혔을 때 그녀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더욱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자기 두 다리로 친모를 구했음에도 돌아온 것은 배은망덕한 대우와 모욕뿐이었다.
다행히 그녀는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었고 그로 인해 그와 결혼할 수 있었다.
잠시 후 그녀는 자기가 알고 있는 차은우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럼 처음에 나랑 결혼하기로 한 건 그냥 할머니께 보답하기 위해서였어?”
“처음에는 그랬어.”
서하윤은 두 사람이 혼인 신고를 하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때 차은우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온통 의심뿐이었고 서로에 대한 오해로 인해 많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차은우가 계속 말했다.
“하긴 영자 할머니도 그렇고, 또 전에 봤던 몇몇 용한 분들도 나한테 이번 생에 결혼할 운명이 아니라고 했어. 그런데 너와 결혼할 수 있었던 건 너라서 가능한 일이야. 난 고주안의 말을 믿지 않아.”
이번 생에 서하윤을 만나지 못했더라도 고주안은 절대 그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었다.
ㅡㅡ
집으로 돌아온 고주안은 가족들이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음에도 아무 반응 없이, 마치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곧장 방으로 들어가 아무도 못 들어오게 문을 잠가 버렸다.
가족들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최근 그녀가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건 알고 있기에 서로 눈빛만 주고받을 뿐 굳이 그녀를 방해하지 않았다.
방에 들어선 고주안은 바로 침대에 몸을 던진 채 천장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손목에 있던 팔찌를 황급히 풀어냈다.
그 팔찌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이었다.
중앙에는 비취로 만든 조롱박이 박혀 있었고 뒷면은 금으로 되어 있었으며 체인은 진주로 연결되어 있어 전반적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며칠 동안 손목에 차고 있었는데 점점 더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물건이 악물이라고?
그녀는 믿을 수 없었다.
서하윤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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