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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3장

고주안은 차은우가 인내심을 잃고 듣지 않을까 두려워 빠르게 말했다. 그녀는 이런 이야기가 얼마나 허황되게 들릴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차은우 같은 사람이 쉽게 믿을 리 없었다. 어쨌든…… 듣기엔 정말 비현실적이었다. 마치 환생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다. 기사는 이미 입이 떡 벌어졌다. 이 여자 혹시 정신이 나간 건가? 방금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지금 보니 사모님과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었다. 혹시 그것 때문에 사모님과 회장님의 관계를 이간질하고 자기가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속셈인가? 그런 수작은 너무 조잡한 거 아닌가? 그런데 회장님은 왜 한마디도 하지 않는 거지? 고주안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떨어졌다. 마치 온 세상 사람들에게 핍박받는 것 같았다. “저도 차 회장님 귀찮게 굴기 싫었어요. 하지만 오늘 아침 전생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그러니까... 진짜 제 삶을 빼앗아 간 사람은 바로 서하윤 씨예요." 그녀는 차은우가 왜 자기에게 이렇게 싸늘하게 대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떨 때는 차은우는 원래 자기를 좋아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비록 그는 그녀가 쉽게 닿을 수 없는 남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서는 자꾸 차은우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험난한 인생을 살아왔고 세상을 모르는 순진한 여자였다. 그런데 서하윤이 모든 걸 가로챘다. 몇 년 전 환생한 서아휸은 복수를 서두르고 차은우를 먼저 만나 결혼까지 했다. 그 덕분에 그녀는 계속 힘든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차은우는 그녀에게 있어 구원자였고 그를 대신할 존재는 없었다. 전생에 그녀는 자신이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오히려 피해 다녔다. 하지만 그는 단호하게 그녀를 선택했고 강제로 그의 옆에 묶어두었다. 그녀는 피할 수도, 벗어날 수도 없어 차은우의 여자로 살아가야만 했다. 하지만 결국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 사고가 그녀를 차은우를 처음 만났던 이 시점으로 돌아오게 만든 것이었다. 이제 그녀는 도망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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