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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6장

서하윤은 전에 이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보아하니, 이 남자는 엄마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 듯했다. 아니면 이렇게 스스럼없이 그녀를 부르며 친근하게 대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 사람의 정체를 물어볼 여유는 없었다. “엄마, 그래도 병원에 가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강서진은 즉각 거절했다. “괜찮아. 나 원래 자주 넘어져서 괜찮아. 병원에 가도 약이나 뿌리고 푹 쉬라고 할 텐데, 집에 약 있으니까 집에 가서 뿌리면 돼.” 강서진은 말하면서 문을 열려고 했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중년 남자에게 말했다. “진 사장님, 안으로 들어와 차 한잔하시고 쉬었다 가세요.” 진병덕은 서하윤을 한 번 보고는 말했다. “회사에 일이 있어서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서진 씨께 차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강서진은 약간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집까지 데려다줬는데, 차 한 잔도 대접 못했다니. 서하윤은 진병덕에게서 시선을 돌려 강서진에게 물었다. “엄마, 그 사람 누구예요?” “아, 맞다. 소개하는 걸 깜빡했네. 우리 건물을 임대해준 진 사장님이야. 요즘 회사 운영에 많이 도움을 주셨고, 오늘도 내가 다친 걸 보고 데려다주신 거야.” 강서진이 답했다.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집에 가서 상태를 보고, 심각하면 병원에 가요.” 강서진은 딸이 걱정하는 걸 보며 고집을 부리지 않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일단 확인해 보자.” 집에 도착한 후 강서진이 신발을 벗고 발목을 보니 약간 부어있긴 했지만, 심각하지 않았다. 약을 바르거나 파스를 붙이면 몇 일 안에 나을 것 같았다. “봐, 별로 안 심각하잖아. 그냥 쉬면 될 거야.” 강서진도 안심한 듯 말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작은 문제로 병원을 찾는 걸 싫어하는 듯했다. 서하윤은 시간을 확인하더니 말했다. “엄마, 저녁 드셨어요? 제가 국수 끓여 드릴게요.” “아직 못 먹었어. 냉장고에 갓 뽑은 면이 있어.” 강서진은 배가 조금 고픈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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