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3장

추미은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 “나... 나... 그런 게 아니야, 정말이야. 우리가 얼마 전에 세명시에 왔을 때, 그때서야 당신이 차은우일지도 모른다는 걸 알게 됐어. 그래서 그렇게 서둘러 세명시를 떠나려고 했던 거야. 내가 그렇게 당황했던 이유는 단 하나야. 지난 3년 동안 난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이지 구진영이 아니야. 당신이랑 함께한 지난 3년의 시간은 내 기억 속에 깊이 새겨져 있어.” “이번 주 내로 돈이 계좌에 들어갈 거야. 그리고 다시는 여기로 찾아오지 마. 가능한 한 빨리 세명시를 떠났으면 해.” 차은우는 무표정하게 말을 끝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추미은은 그의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완전히 굳어버렸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추미은은 여전히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보안 요원이 다가와 그녀를 재촉하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빛이 환하게 비추는 향해 원망 섞인 시선을 보냈다. “아가씨, 업주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고객님은 초대받은 손님이 아니라고요. 이제 그만 돌아가 주시죠.” 보안 요원의 말투는 점점 더 거칠어졌다. 추미은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힐리우스를 떠났다. 병원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택시 기사는 그녀의 초췌한 모습을 보고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아가씨, 뭔가 억울한 일이 있거나 문제가 생기셨다면, 경찰에 신고하는 건 어때요?” 그 말을 듣고, 추미은은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신고요? 신고하면 내 남자친구를 돌려줄 수 있나요?” 운전기사는 감정 문제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더 이상 참견하지 않았다. 추미은은 차창 밖을 바라보며 눈에 눈물이 맺혔지만, 마음속은 온통 억울함으로 가득했다. M 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거긴 온통 내 험담뿐이고, 돌아가 봤자 사람들에게 비웃음거리가 될 게 뻔해. 여기 남아서 반드시 차은우의 마음속에 내가 있음을 증명해 보일 거야! —— 한편, 강서진은 퇴근 후 먼저 대학에 들러 막내아들을 보러 갔다. 막내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