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1장
눈앞에 놓인 단순한 면 요리와 오이냉채를 보자마자, 순간 식욕이 돋았다. 왠지 모르게 ‘서하윤이 해 주는 밥이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을 잃었어도, 몸이 기억하는 습관은 어쩔 수 없었다.
차은우는 지금 서하윤과 함께 있는 이 순간의 분위기가 좋았다.
그녀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설명할 수 없는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꼈다.
“입맛에 맞아?”
지난 3년 동안 두 사람은 함께 생활하지 않았기에, 그의 식습관도 많이 바뀌었을 거라 생각했다.
“응, 맛있어.”
차은우는 첫입을 먹고 나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면을 먹었다.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서도 그는 뭔가 아쉬운 듯 물었다.
“더 있어?”
서하윤은 그가 이렇게 많이 먹을 줄 몰랐다.
“다시 만들어 줄게.”
“전에도 자주 이렇게 국수를 해줬어?”
차은우가 무심한 듯 물었고, 서하윤은 잠시 기억을 더듬었다.
“응, 나 국수 만드는 거 좋아했어. 그리고 예전에 당신도 꽤 좋아했었지.”
꽤 좋아했었다?
차은우는 속으로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예전에 그녀가 만든 국수를 꽤 좋아했다면, 지금은 아주 좋아한다.
차은우는 다시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괜찮아. 배부르니까 더 끓이지 않아도 돼.”
차은우는 서하윤의 피곤한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그녀가 방금 비행기를 타고 온 터라, 당연히 피곤할 거라 생각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자연스럽게 식탁 위 그릇들을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설거지를 시작했다.
그 행동은 마치 오래전부터 몸에 새겨져 있던 습관처럼 자연스러웠다.
서하윤은 부엌문 앞에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마치 3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았다.
설거지를 마친 차은우가 고개를 들었을 때, 서하윤이 문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순간, 무언가 격렬한 감정이 치솟은 듯, 차은우는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곧이어 거침없는 키스가 이어졌다. 그 키스는 격렬하면서도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마치 그녀를 통해 자신에게 무언가를 확인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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