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4장

각종 모욕적인 추측과 말들이 서하윤의 귀를 파고들었다. 서하윤이 다시 옥상을 올려다보았을 때, 차은우가 추미은을 난간에서 안아 내리고 있었다. 두 사람이 부둥켜안은 장면은 순식간에 여러 사람들의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서하윤의 몸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귓가에는 사람들의 환호 소리만이 가득 울려 퍼졌다. “봐, 구 회장님도 드디어 추미은 씨의 소중함을 깨달았잖아! 둘이 저렇게 안고 있는 모습, 정말 감동적이야. 내가 다 울 뻔했어. 저 둘이야말로 공식 커플이라고! 그 불륜녀는 얼른 꺼져버렸으면 좋겠어.” ‘맞아! 구 회장님이 다급해 보이는 것 좀 봐! 사람은 잃어버릴 뻔했을 때 비로소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다니까! 이제 구 회장님은 아마도 헤어지자는 말 다시는 못 꺼낼걸? “빨리 가서 불륜녀에 대한 정보를 찾아봐. 내가 제일 먼저 알아야겠어.” 서하윤은 천천히 시선을 거둬들이며 한 걸음 물러났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소란의 중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돌아서서 자리를 떠나버렸다. —— 추미은의 옥상 투신 소동으로 인해, 구진영이 그녀의 소중함을 깨달았는지, 그리고 둘 사이에 끼어든 불륜녀의 정체에 대한 뉴스가 단숨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M 국의 몇몇 인플루언서들은 마치 탐정 놀이를 하듯 이 사건을 파헤치려 들었다. 옥상에서 추미은이 ‘서하윤’이라는 이름을 언급했다는 장면이 드론에 찍힌 덕에, ‘서하윤’이 과연 누구인지 수많은 네티즌이 직접 찾아 나서며 인터뷰를 시도하려 했다. 한인권에서 서하윤을 아는 몇몇 사람들은 이 소식을 접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서하윤이 구진영과 추미은 사이의 불륜녀라는 소문은 그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물론 서하윤과 실제로 접촉해 본 사람들 중 다수는 이런 뉴스를 듣고 코웃음을 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거나 걱정을 전했다. 서하윤이 이 뉴스를 숨기고 싶어도, 최금주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 그녀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최금주는 다급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