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9장
서하윤은 차은우가 이렇게 배려심이 깊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가 먼저 메뉴를 보내 그녀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은 예상 밖이었다.
이런 방식의 소통은 그녀에게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도로 정체는 아마도 교통사고 때문일 가능성이 컸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꼼짝도 못 할 리 없었다.
그녀는 곧바로 메뉴를 살펴보며 몇 가지 음식을 골랐다.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도 있었고, 차은우가 좋아했던 음식도 포함되어 있었다.
다만 이 한식당이 정말로 제대로 된 맛을 낼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었다.
일부 해외에 있는 한식당들은 현지 입맛에 맞추기 위해 조리법을 바꾸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면 요리의 맛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요리 이름은 같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맛을 내기도 했다.
[이게 다야?]
차은우가 물었다.
서하윤이 답했다.
[여기 가본 적 있어? 여기 해물탕 어때?]
그녀는 해물탕이 먹고 싶었다. 특히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맵고 매운 맛이라면 더 좋았다.
차은우가 답했다.
[먹어본 적은 없는데, 한 번 시도해 보지 뭐.]
서하윤이 답했다.
[그래.]
그녀는 한 번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사실 아줌마의 요리 솜씨가 정말 좋았다. M 국에서의 지난 3년 동안, 그녀는 요리를 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다만 아줌마가 매운 요리에 능숙하지 않았고, 금주 할머니를 배려해야 했기 때문에 음식은 늘 담백하게 준비되었다.
그녀가 너무 먹고 싶을 때만 주방에 들어가 몇 가지 요리를 만들어 먹곤 했다.
지난 3년의 시간을 떠올리며, 또 차은우와의 카톡 대화를 보더니, 서하윤은 지난 3년간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마치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 생각도 잠시, 뒤에서 울리는 경적 소리에 그녀는 순간 정신을 차렸다.
앞쪽 도로가 조금씩 뚫리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곧바로 차를 움직여 약속 장소를 향했다.
약속 장소까지는 대략 1km 정도 남아 있었다.
막바지 구간도 꽉 막혀 거북이걸음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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