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7장
최한영은 방금 전 자신의 생각이 다소 비열하다고 느껴져, 강하늘을 대할 때 약간의 죄책감이 들었다.
강하늘이 말했다.
“내가 알아서 해결할 테니 걱정 마. 요 며칠 좀 바빠서 널 못 볼 것 같아. 며칠 후에 다 정리되면 우리 영화 보러 가자.”
그가 태연하게 말했다.
“응, 알겠어. 하늘아, 너랑 네 누나 잘 챙기고, 혹시 필요한 거 있으면 바로 연락해.”
최한영은 이해심 많은 태도로 답했다.
강하늘은 다시 낮은 목소리로 다정하게 속삭였다.
“보고 싶어, 한영아.”
“나도….”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그 다정한 말에, 최한영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강하늘이 진심 어린 고백을 할 때마다, 최한영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뛰었다. 그의 목소리는 특별히 매력적이었고, 고백할 때의 낮고 감미로운 음색은 그녀를 사로잡았다.
그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오직 그녀만 담겨 있었다. 마치 그의 마음속이 온통 그녀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
전화를 끊은 강하늘은 곧장 휴대폰을 들고 욕실에서 나왔다.
방금 전까지 낮은 톤으로 애정 표현을 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냉담한 기색이 감돌았다.
이런 즉흥적인 달콤한 말들은 누구에게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가 욕실을 나오는 순간, 침대에 누워 있던 여자가 갑자기 그를 향해 사진 몇 장을 찍었다.
“기술 좋네. 내가 몇 번째 여자야?”
강하늘은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대응했다.
“사진은 지우는 게 좋겠어요. 나... 옷도 안 입었는데.”
“뭐가 어때서? 내 휴대폰을 남한테 보여줄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소장할 건데. 어쨌든, 질문에 답해봐. 난 네 인생에서 몇 번째 여자인 거야?”
그 여자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다시 한 번 강하늘과 함께 셀카를 찍었다.
둘 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기에, 카메라는 뜨거웠던 흔적들을 고스란히 잡아냈다.
강하늘은 눈살을 찌푸리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말을 삼켰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여자도 순전히 자기 취향 만족용으로 찍는 거겠지. 굳이 퍼뜨릴 일은 없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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