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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8장

추미은은 순간 마치 적을 만난 듯 긴장했다. 차은우에게서 다른 여자의 향기가 풍겨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녀는 항상 철저히 그를 감시하고 지켜왔다. 그가 어떤 일을 하는지, 누구와 만나는지 전부 파악하고 있었다. 지난 3년 넘게, 차은우는 사업에만 몰두해 왔고, 그녀에게조차 냉담하기 그지없었다. 하물며 다른 사람에게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실제로 예전에 회사 비서나 여직원 몇몇이 그를 유혹하려는 모습을 직접 본 적도 있었지만,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모두 쓸쓸한 결말을 맞았었다. 그가 철벽처럼 누구도 가까이 다가오는 걸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혹시 서하윤과 만난 걸까? 오늘 두 사람 만난 거야? 서로에게서 상대의 향을 옮길 정도로 가까이 붙었다면, 무얼 했는지 뻔하지 않은가! 어쩐지 오늘 그냥 최 여사님만 뵙고, 서하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어. 두 사람 어딘가에서 몰래 만났던 게 분명해! 분명 같이 잤을 거야... 이런 생각에 이르자, 추미은은 더 이상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녀는 얼이 빠진 채로 앞서 걸어가는 차은우를 바라봤다. “진영 씨, 오늘 혹시 누구 만났어? 옷에서 향수 냄새가 나는데?” 추미은은 달려가 차은우의 팔을 꽉 붙잡았다. 얼굴에는 광기 어린 집착이 서려 있었다. 만약 정말로 서하윤이라면... 앞으로 어떡하지? 아마 많은 사람이 자신을 비웃겠지. 서하윤은 지금쯤 쾌재를 부르고 있을 거야. 차은우는 어쩔 수 없이 멈춰 섰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추미은을 바라보았다. 그가 뿜어내는 서늘한 기운에, 추미은은 순간 움찔하며 후회가 밀려왔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질문을 한 것은 큰 실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차은우가 이 자리에서 인정해 버리면 어떡하지? 자기 입장만 난감해질 테니까. 그래서 차은우가 뭔가 말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추미은은 얼른 화제를 돌렸다. “일단 손부터 씻고 옷 갈아입어. 밥이 다 식겠어. 아까부터 차려놨는데, 조금만 더 있으면 다 식어버리잖아.” “네 수술 끝난 다음에, 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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