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5장

몇 분 뒤, 서하윤은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옛 친구를 찾았다. 그는 바로 최한빈이 M 국에서 자주 의뢰하는 어느 사설탐정이었다. 하지만 그 탐정은 결코 평범한 사설탐정이 아니었다. “한 사람을 좀 조사해줘.” —— 세명시. 강은별은 남윤길과 함께 캠핑 데이트를 즐기는 중에, 뜻밖에 곽경훈을 만나게 되었다. 그의 옆에는 조예은도 함께였다. 이 캠핑장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사생활이 보장되었다. 천막을 쳐두고 안에 들어앉으면, 아무도 일부러 안을 들여다보지 않을 것이다. 최근 강은별이 찾아낸, 남윤길과 단둘이 방해받지 않고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였다. 무엇보다 남윤길은 너무 유명했다. 어디를 가도 쉽게 눈에 띄니, 데이트하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늘 집에서만 만나자니 또 답답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자연 속에서 둘이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니, 정말 편하고 좋았다.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운 시일 내에 여행을 떠나볼까 계획하고 있었다. 그때, 곽경훈과 조예은이 나타났다. 이 시점, 이 장소에서 갑자기 마주치다니...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와, 정말 우연이네요. 남 선생님, 강은별 씨.” 조예은이 먼저 반가운 듯 인사를 건넸다. 강은별도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게요, 참으로 우연이네요. 당신들도 캠핑하러 오신 거예요?” 곽경훈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약간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을 몇 초간 깊게 바라본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산책 중이야.” 그 순간 남윤길과 곽경훈의 시선이 잠깐 교차했다. 그 이후 네 사람 사이에는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가 강은별이 잠깐 고민하더니, 곽경훈에게 물었다. “잠깐이라도 앉아서 쉬었다 갈래?” 조예은은 자연스럽게 곽경훈 쪽을 바라봤다. 남윤길도 곽경훈을 향해 시선을 보냈다. 세 사람의 시선이 곽경훈에게 쏠렸다. 예전 같았으면, 곽경훈은 무조건 응했을 것이다. 그는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마음속에서 강은별은 그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