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8장

그녀는 그에게 정말로 일편단심이었다. 이렇게 많은 것을 헌신했으니, 마지막에 사람도 재산도 잃고 싶지 않았다. 차은우는 떠돌던 생각을 정리하며 고개를 숙여 추미은을 바라보았다. “왜 무서워?” “당신의 마음이 나한테 있는 거 같지 않아서. 전에는 우리가 모든 걸 다 얘기하고, 함께 했잖아. 그런데 지금 당신이 나를 멀리하는 게 점점 더 당신과 멀어지는 기분을 들게 해.” 추미은은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말을 잘못했다가 차은우가 더 멀어질까 봐 두려웠다. 차은우는 그런 그녀를 밀어내고 천천히 안쪽으로 걸어가더니, 물을 한 잔 따랐다. 그는 물을 마시는 동안 추미은의 반응을 유심히 살폈다. 세명시에 다녀온 이후, 추미은의 행동은 평소와는 달리 어딘가 수상쩍은 구석이 있었다. “우리 함께 많은 일을 겪었잖아. 괜히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예전에 있었던 일 좀 얘기해 줘.” 차은우가 말했다. 추미은은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왜 갑자기 과거 얘기를 궁금해하는 거야? 전에는 과거에 대해 전혀 알고 싶어 하지 않았잖아. 내가 말하려고 해도 별 관심이 없어 보였고.” 차은우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그때고, 지금은 궁금하니까.” “예전에... 예전에 우리 둘은 돈이 별로 없었어. 가장 힘들 땐 길거리에서 잠을 잔 적도 있었고, 우리...” 추미은은 최대한으로 대충 둘러댔다.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차은우는 눈을 반쯤 감으며 그녀를 관찰했다. 그녀가 말하는 과거는 그의 머릿속 어디에도 자리 잡고 있지 않았고, 그는 그것을 더 깊이 파헤칠 생각이 없어 보였다. ...... 세명시, 한 고급 레스토랑. 최한영이 강하늘을 데리고 이런 곳에서 밥 먹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들 둘은 주로 영화관이나 학교 근처의 평범한 식당, 또는 근교의 여행지를 데이트 장소로 선택했다. 하지만 오늘 방문한 레스토랑은 그녀가 종종 오빠와 함께 왔던 단골집이었다. 강하늘은 어딘가 어색한 표정으로 이곳의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