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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0장

임수아는 눈앞에 서 있는 세 사람을 노려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서하윤을 향해 소리쳤다. “서하윤, 너 너무 잔인한 거 아니야?” 서하윤은 그녀의 말을 듣고 전생에서 자신이 겪었던 모든 고통을 떠올리며 냉소를 지었다. “네가 우리를 찾아온 건 네 실수야. 네가 거기서 탈출한 방식, 법을 어기지 않고는 불가능했겠지. 네 발밑에 깔린 시체가 몇 구인지 생각해 본 적 있어? 지금 나가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너!” 임수아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녀는 서하윤이 이렇게 빠르게 자신을 간파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그녀는 지난 몇 년간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 이제는 그 숫자조차 기억할 수 없었다. 그녀의 생각에는, 그들은 어차피 자신과 비교할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었을 테니, 이용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더 나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지난 몇 년 동안 편하게 살기 위해 범죄 조직의 일원이 된 것을 인정했다. 그들과 함께 다양한 범죄를 저질렀으며, 그녀가 가진 학력과 전문성은 이를 더 수월하게 만들어 주었다. 어릴 적부터 재벌가의 생활을 자연스럽게 접했던 덕분에 사람들을 속이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쯤은 그녀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대학 동창 몇 명도 속여 범죄에 끌어들였다. 그러나 그녀는 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왜 자신은 매일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살며 학대를 받고, 아이조차 가질 수 없는 몸이 되었는데, 대학 동창들은 여전히 빛나는 삶을 살고 있어야 하지? 강서진은 임수아의 반응을 보고 모든 것을 알 것 같았고,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실망감이 더욱 깊어졌다. “그만 가라.” 임수아는 증오로 가득 찬 눈빛으로 두 사람을 쏘아보며 깊은숨을 내쉬었다. “당신들 오늘 나를 내쫓은 걸 반드시 후회할 거야! 내가 어떻게든 대가를 치르게 만들 거야!” 그렇게 말하고 나서, 그녀는 냉소를 머금으며 집 안을 한번 훑어본 뒤 그대로 나가버렸다. 관리사무소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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