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8장
이건 그녀에게 있어서 비장 카드나 다름없었다.
구진영은 병원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동안 그녀의 전적인 도움을 받았다. 그녀는 재산을 쏟아부었고, 신용카드까지 빚을 내며 그를 도왔다. 그는 그녀를 단순한 연인이 아니라 은인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여겼다.
추미은은 잘 알고 있었다. 그때의 이야기를 꺼낸다면, 구진영은 틀림없이 그녀에게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구진영은 잠시 침묵한 뒤 대답했다.
“알겠어, 비행기 표 준비하라고 할게.”
구진영의 답변에 추미은은 금방 웃음을 되찾았다.
“역시나, 당신만큼 나를 아껴주는 사람은 없어! 진영 씨, 정말 정말 사랑해. 평생 나와 함께할 거라고 약속해 줘. 나를 절대 떠나지 않을 거라고, 응?”
추미은의 간절한 말은 그녀의 두려움과 불안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과거의 구진영이 그녀에게 전적으로 헌신했다면, 이제는 그녀가 구진영에게 그렇게 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고, 몇 년간 그의 존재는 그녀의 삶의 중심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구진영이 다시는 서하윤을 만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심을 굳혔다.
——
곽경훈은 구진영이 머무는 호텔을 알고 있었다. 서하윤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준 뒤, 호텔 정보까지 함께 보내주었다.
차 안에서 호텔 정보를 확인한 서하윤은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에 잠겼다.
조금 전 추미은은 명확한 대답을 주지 않았지만, 그녀의 당황한 표정만으로도 3년 전 구진영이 실제로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이 거의 확실해졌다.
그렇다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장 실장과 함께 지하 공장에 감금되었던 사람은 원래의 구진영이었고, 현재의 구진영은 기억을 일부 잃은 차은우라는 것이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순간, 서하윤의 심장은 거의 미친 듯이 뛰었다.
내일이면 찾아가야겠어!
서하윤은 속을 다짐했다.
문득 무언가가 떠올라, 그녀는 삭제했던 구진영의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다시 시도했다.
휴대폰 번호를 입력했다. 다음 순간, 익숙한 구진영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