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4장
”저도 제 지금의 상태가 안 좋다는 걸 알아요.”
장 실장이 붉어진 눈으로 말했다.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만지며, 그 위에 새겨진 상처 하나하나의 내력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예전엔 저는 세상에 제가 못 이겨낼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고생도 잘 버틸 수 있다고 믿었죠.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전 그렇게 강하지도 않고, 고생도 그렇게 잘 버티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서하윤은 조용히 장 실장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속마음을 꺼내놓을 수 있다는 건 장 실장의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저는 항상 스스로를 다독였어요. 언젠가 이곳에서 탈출할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미쳤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가끔씩 정신이 돌아올 때도 있어요. 그러다 저는 운이 좋게 기회를 잡았죠…”
서하윤은 장 실장의 말을 들으면서 그의 상태가 좋아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장 실장, 혹시 구진영 씨를 알아?”
장 실장은 이 말을 듣자마자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되물었다.
“사모님께서 어떻게 구진영 씨를 아세요?”
“먼저 구진영 씨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말해줄래?”
서하윤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장 실장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사람도 저와 함께 지하 공장에 잡혀갔어요. 걔도 그 사고의 생존자였어요.”
“생존자?”
서하윤은 문득 무언가를 깨달은 듯, 믿기 어려운 추측이 그녀의 머릿속을 순식간에 가득 채웠다.
“네가 말한 그 구진영은, 혹시 능성 구씨에 진압할 때의 진, 영원할 때의 영의 뜻을 가진 이름이야?”
“네, 맞습니다.”
“그 사람 화교 출신이야?”
서하윤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장 실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모님께서 그 사람을 어떻게 아세요? 걔가 그러는데 걔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고, M 국에는 가족도 없으며 여자친구가 전부라고 했어요. 다만, 그 여자친구는 지금도 여전히 걔가 실종된 걸로 알고 있을 거예요.”
“그 사람 차은우랑 많이 닮았어?”
서하윤은 긴장된 표정으로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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