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9장

심리상담사는 몇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공항 환경이 다소 소란스럽고, 여러분은 그가 알고 지내던 익숙한 사람들이에요. 특히 이 여성분의 등장은 환자분에게 현실을 직면하게 만들어서 감당하기 힘들게 했을 것 같습니다. 우선 공항을 벗어나도록 하죠. 하지만... 꼭 나쁜 일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환자분의 현재 상태는 원래 원래 불안정했으니 말이죠.” 문진섭과 유시우는 서로 눈을 마주쳤다. 특히 문진섭은 의사로서 장 실장의 상태를 어느 정도 짐작했다. 그의 정신은 깊이 손상되었고, 차 회장님의 죽음과 지난 3년의 고난은 그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가 오늘날까지 생존해 있는 것만으로도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서하윤은 부드럽게 장 실장을 다독였다. “괜찮아, 정말 괜찮아. 장 실장이 살아서 돌아오는 게 가장 중요해.” 장 실장은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몇 초 후, 그는 고개를 들어 붉어진 눈으로 서하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반복되던 사과의 말도 멈췄다. “가자, 공항이 너무 시끄럽네. 당신들 비행기 타고 오느라 많이 피곤했을 텐데, 가서 차에서 좀 쉬어.” 서하윤이 다정하게 말했다. 장 실장은 그녀를 주의 깊게 바라본 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차분해진 모습에 심리상담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문진섭과 유시우도 긴장을 풀며 한숨을 내쉬었다. 두 사람은 여전히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장 실장의 변화는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차에 올라탄 뒤로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장 실장은 차에 타자마자 말없이 앉아 있다가, 곧 눈을 감고 잠에 들었다. 심리상담사와 경호원 역시 피로한 기색으로 눈을 감고 잠시 쉬고 있었다. 차 안은 정적에 휩싸였다. 마침내 병원에 도착했다. 장 실장의 입원 절차를 마친 후, 그에게 필요한 일련의 검사를 진행했다. 문진섭과 유시우는 오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병실에 남아 장 실장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한편, 서하윤은 의사를 찾아 장 실장의 상태를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다. 장 실장은 M 국에서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