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0장

강은별은 가볍게 대답했다. “응.” 바로 이 추미은이 그런 것이었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어! 그녀는 추미은이 운전면허도 없는 거 아닌가 의심했다. 운전을 아예 못 해서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은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자신이 운이 좋아 뇌진탕으로 끝났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다. 그러나 추미은도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머리와 손에 다친 흔적이 있었다. 서하윤을 본 추미은은 순간적으로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그녀는 강은별을 알고 있었다. 며칠 전 카페에서 강은별이 구진영을 차은우라 부르는 걸 들었지만, 강은별과 서하윤이 친구라는 사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참 묘한 우연이네요.” 추미은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서하윤은 가볍게 대답했다. “은별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요. 지금은 입원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해요.” “내 차에 블랙박스 있어. 전적으로 저 사람 책임이야.” 강은별이 말했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멀쩡히 집에 가려고 운전 중이었는데, 이런 난폭 운전자를 만날 줄이야. 추미은은 말을 듣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때 그쪽이 액셀만 밟았으면 피할 수 있었어요. 이 사고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제기랄! 뭔 헛소리야?! 내 앞에 차가 줄줄이 있었는데, 널 피하려고 다른 차를 박으라고? 결국엔 내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거야? 너 진짜 제정신 아니지! 사고 현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책임 회피만 하고 사과 한마디도 없더니, 이제 와서 이런 말이나 하고 있어? 너 운전면허는 있긴 해? 무면허 운전 아니야? 딱 기다려, 오늘 이 일 절대 못 넘어가!” 강은별은 뇌진탕으로 어지러운 와중에도, 추미은의 말을 듣고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뭔 사람이야! 추미은은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강은별이 욕을 이렇게 거침없이 내뱉을 줄은 몰랐다. “내 잘못이라고 해도, 그렇게까지 화낼 건 없잖아. 결국 나한테 돈 더 뜯어내려는 거 아니야?” 하지만 돈을 물어주는 것도 억울했다. 이곳의 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