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3장
이렇게 큰 별장에 술이 없을 리가 없었다.
“있지, 내가 가져올게.”
서하윤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술을 가지러 갔다. 술장에는 다양한 술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었다.
마침 생각도 많고 마음도 복잡했으니, 술을 마시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둘은 어느새 두 병을 비웠고, 서하민은 술잔을 들며 말했다.
“좋은 술이네. 이렇게 좋은 술은 오랜만이야.”
서하윤은 주량이 늘긴 했어도 술에 약한 건 여전했다. 술을 몇 잔 마시자 벌써 눈이 풀리고 몸이 느슨해졌다.
반면 서하민은 오랜 술자리 경험 덕에 주량이 꽤 좋아져, 방금 마신 술 정도로는 전혀 취하지 않았다. 그는 슬쩍 눈을 굴리며 능청스럽게 말을 걸었다.
“하윤아, 오늘 뭔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 있어? 오빠한테 말해봐. 우리끼리 비밀 없잖아.”
술자리에서 상대방에게서 말을 끌어내는 건 그의 특기였다.
서하윤은 잠시 침묵하더니, 눈가가 붉어지기 시작했다.
“차은우한테 정말로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장 실장은 찾았지만, 차은우의 소식은 여전히 깜깜했다. 그녀의 마음속엔 점점 더 불길한 생각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서하민은 그녀의 말에 모든 걸 눈치챘다. 오늘도 서하윤이 뭔가 새로운 소식을 들었는데, 상황이 영 좋지 않은 듯했다.
그녀가 그렇게 서두르는 걸 보고 차은우의 정확한 소식을 들은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어쩜 동생의 연애는 이렇게나 험난할까. 자신이 출연했던 드라마보다 훨씬 더 극적이었다.
서하민은 순간적으로 동생이 안쓰러워 가슴이 먹먹해졌다.
“걱정하지 마.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 가족이 다 같이 이겨낼 거야. 그리고 차은우가 정말로 사고를 당했는지는 아직 모르는 거잖아. 살아 있으면 만나고, 아니면 끝까지 확인해야지, 안 그래?”
말을 끝낸 서하민은 바로 후회가 밀려왔다. 오늘 술을 너무 마신 탓인지, 생각 없이 말을 뱉어버린 것이었다.
서하윤은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이미 많은 일을 겪어봤고, 별의별 사람들도 다 만나봤어. 이제 더 이상 무서울 건 없어.”
그저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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