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5장

그녀의 세계관이 비뚤어진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녀가 보기에, 서하윤을 경계하려는 시도는 애초에 불필요한 일이었다. 서하윤의 외모와 몸매를 보면, 어느 남자가 거부할 수 있겠는가? 만약 서하윤이 마음만 먹으면, 구진영쯤은 순식간에 넘어갈 텐데. “다들 아는 사이였네요. 알겠습니다. 제가 괜히 말을 많이 했네요.” 차우진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는, 괜한 분쟁을 피하고 싶어 하는 듯했다. 어차피 서하윤은 돌아왔고, 이제 도망갈 곳이 없었다. 그에게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 서하윤을 다룰 기회가 남아있었다. 오늘 서하윤이 구진영 앞에서 그를 무안하게 만들었으니, 그는 반드시 그녀를 혼내줄 거야! 이 여자는 언젠가 침대 위에서 울며 자신에게 애원하게 될 거야. 이미 말하지 않았던가? 차은우의 여자는 반드시 자기 손에 넣겠다고! 속으로 그런 저급한 생각을 굴리면서, 그는 조용히 자리를 떴다. 차우진이 시무룩하게 물러나는 걸 본 서하윤도, 더 이상 기다릴 마음이 없었다. 이 가게는 정말 인기가 많았다. 줄을 더 서려면 한 시간 정도는 더 걸릴 것 같았다. “저랑 제 친구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서하윤은 구진영과 추미은에게 간단히 인사를 전했다. 강은별도 곧장 맞장구를 쳤다. “지금 바로 가면 충분히 시간 맞출 수 있을 거야.” 두 사람은 서둘러 고깃집을 떠났다. 밥 먹는 시간이라 쇼핑몰은 북적거렸고, 두 사람은 금세 사람들 사이로 모습을 감췄다. 추미은은 두 사람이 사라지는 쪽을 바라보며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진영 씨, 이상하지 않아? 요즘 며칠 동안 계속 서하윤 씨를 마주치는 게 우연치고는 너무 많지 않아? 서하윤 씨에 대해 조사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녀는 서하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야만 불안감을 떨칠 수 있을 것 같았다. 구진영은 무슨 생각에 잠겨 있는지, 건성으로 대답했다. "응." 추미은은 입술을 꾹 다물고 뭔가 말하려다가, 구진영이 지금 대화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채고 말을 삼켰다. 그녀는 다시 고깃집 앞의 붐비는 모